보수진보·계파 초월한 ‘통합형 캠프’ 추진할 듯
TK선 권오을 참여, 김부겸도 합류 전망

윤여준 전 장관. 영남일보DB

강금실 전 장관. 페이스북 캡쳐
6·3대통령 선거 후보를 선출한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민주당 선대위에는 '보수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참여하는 등 이재명 대선 후보가 강조한 '통합'이 주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내일(30일)부터 민주당은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대선 승리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대위는 기존의 최고위원회의를 대체하고, 원내대책회의는 선대본부장 회의로 대체해 열리게 된다.
정치권은 민주당이 통합에 방점을 두고 선대위를 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가 대선 주자 수락 연설에서 14차례나 '통합'을 언급했고 28일에는 보수의 상징 격인 박태준 전 국무총리(포스코 초대 회장) 묘역까지 찾는 등 지속적으로 통합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즉 진영이나 계파를 가리지 않고 두루 참여하는 선대위를 구성할 것이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민주당은 이미 전날 보수 진영으로 분류되는 윤 전 장관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해 당 밖으로 중도·보수 진영까지 통합하겠다는 의지를 비친 바 있다.
실제로 한준호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과 헌정 질서 회복에 집중해 선대위를 구성하고 있다"며 “헌정 질서 회복에 동참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대구경북(TK)에서도 안동 출신의 권오을 전 의원이 선대위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윤 전 장관 외에도 진영을 초월해 함께할 수 있는 중도·보수 진영의 추가 영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노무현 정부 첫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전 장관도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선대위에는 당내 통합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당의 모든 인적 역량을 동원하겠다는 의중이 읽힌다.
이 후보는 경선 상대였던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직접 만나 패배를 위로하고 대선 승리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하는 자리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지사는 현역 자치단체장으로 선대위 합류가 불가능하지만, 김경수 전 지사는 이런 요구를 받으면 언제든 선대위에 합류해 이 후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됐으나 불출마한 박용진·이광재 전 의원, 경선 불참 의사를 밝혔던 김두관 전 의원을 비롯해 우상호 전 원내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과도 막판까지 소통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8일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의 정당 연설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당의 상임고문인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에게도 선대위 합류를 요청한다는 계획이지만, 두 전직 총리의 예우 문제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김 전 총리의 경우 연배나 정치적 위상을 고려할 때 다른 선대위원장과 차별화하는 방안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오기 때문이다.
한편 이 후보는 29일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사건 공판기일 출석으로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