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위상·송언석·이만희·임종득 등 김문수 지지선언 ‘세 결집’
발언하는 김문수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종 경선을 앞두고 대구·경북(TK) 지역의 보수 민심이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당내 노선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지역 현역 의원들이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대규모 세 결집에 나섰다.
◆'포스트 홍준표·나경원' 물줄기, 김문수로 집결
30일 오후, 대구 중구의 한 당원 간담회장 입구에는 '법치 수호'와 '보수 통합'을 내건 현수막들이 겹겹이 걸렸다. 현장에는 홍준표 전 후보 캠프의 핵심 축이었던 유상범·백정헌·김대식 의원과 대구·경북 비례대표 김위상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지지 선언문을 통해 이번 경선을 "단순 정당 간 대결이 아닌 자유 민주주의 수호전"으로 규정했다. 특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포함한 범보수 세력을 하나로 묶는 '반이재명 빅텐트'를 실현할 적임자로 김 후보를 지목했다. 나경원 전 후보 측 현역 의원 11명도 뜻을 같이했다. 이만희·송언석·임종득 의원 등 TK 지역구 의원들이 가세하며 김 후보의 당심 장악력은 한층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탄핵 정국이 가른 전선… "선명성" 찾는 텃밭 민심
이번 지지 선언의 기저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을 둘러싼 후보 간 정체성 차이가 자리 잡고 있다. TK 의원들은 비상계엄 이후 대통령 탄핵에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다. 이들은 탄핵 찬성 입장을 견지해 온 한동훈 후보 대신, 반대 기조를 명확히 한 김 후보와 정치적 궤를 같이하기로 했다.
조직 가동도 실무 단계까지 내려왔다. 이날 경북 경산의 한 전통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김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방문했다. 이만희 의원이 동행한 이 자리에서 설 여사는 상인들의 손을 잡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현장에서 만난 개인택시 운전기사 박모(62·경산시) 씨는 "요즘 기사들 사이에서도 탄핵 이야기가 나오면 분위기가 험악해진다"며 "당이 깨질까 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뿌리가 확실한 후보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설 여사는 이날 경주와 포항 등 동해안 요충지를 잇달아 방문하며 밑바닥 표심을 훑었다.
◆한동훈의 반격 카드… '수도권·중도' 연대 모색
조직세에서 밀리는 양상인 한동훈 후보는 안철수 전 후보 측의 중도 지지층을 흡수해 판세 뒤집기를 시도한다. 한 후보 측은 탄핵에 동의했던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의 표심이 결선 투표의 당락을 결정할 전략적 요충지라고 보고 있다.
한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 등 수도권 중진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지지 기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영남권의 견고한 조직표에 맞서 수도권과 중도층의 '확장성'을 무기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경선관리위원회는 조만간 최종 투표 절차에 돌입한다. 전체 책임당원의 약 40%에 육박하는 TK의 집단적 움직임이 실제 득표로 연결될지, 아니면 한 후보의 외연 확장 전략이 2030 세대와 수도권에서 통할지가 이번 경선의 최종 관전 포인트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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