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찾은 이재명, 연이은 민생행보로 중도층 공략...‘사법리스크’는 당

이재명, 연이은 민생 행보…중도층 공략
지역 균형 발전 언급…“예산 추가지원 해야”
“어르신들 잘 모시고 다음 세대들도 희망 있는 세상 만들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7일 전북 익산시 대한노인회 익산시지회에서 열린 노인회 간담회에 참석하던 중 어린이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지지자들에게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청투어'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순회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7일에는 당의 텃밭인 호남을 찾아 지역 유권자들과 만났다. 이 후보의 잇따른 민생 행보는 결국 자신의 '사법리스크' 논란은 당에 맡겨놓고 '민생'에 집중하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 지역을 방문해 골목상권 상인들을 만났다. 이 후보는 “농촌 기본소득이 어려운 게 아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지역화폐로 1인당 월 15만~20만원을 지원해주면 갈치조림집, 식당 등 다 장사가 잘 될 것 아닌가"라고 했다. 지역화폐와 기본소득은 이 후보 대표 경제 공약으로 꼽힌다.

특히 그는 “이걸 퍼주기라고 하는데 국민이 낸 세금을 퍼주기는 무슨 퍼주기인가"라며 “도둑질하고, 훔쳐먹고, 해외 원조하고 이런 데에는 돈을 많이 쓰면서 국민에게 돈을 돌려주는 것은 왜 그렇게 아까워하나"라며 보수 정부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비수도권 지역 경제 발전, 즉 균형발전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이 심장과 머리만 커지고 손발이 썩으면 살 수가 있겠나"라며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히 예산을 추가 지원 해야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하기도 했다. 그는 “(전임 정부는) 국내 일자리를 조금이라도 더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데, 오로지 머리에 든 것이라고는 '내 권력을 어떻게 유지할까' '내 정적을 어떻게 죽여볼까' '내 가족과 친구의 범죄를 어떻게 덮어 볼까' 하는 것 뿐이었다"며 “그러다 결국 생각해 낸 것이 비상계엄 내란 아닌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어버이날(8일)을 하루 앞두고 대한노인회 익산지회를 찾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우리 세대가 우리 어르신들을 잘 모시고, 또 다음 세대들도 희망이 있는 그런 세상 만들어야 하는데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노인 소득 빈곤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런 것들을 포함해 어르신들이 노후를 편하게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이 이렇게 잘살게 됐는데, 60세가 넘으면 너무 가난해져서 서글프다. 지방에 어르신들이 많은데 소멸 위기를 겪고 있어서 문제가 더 큰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전북 전주에서는 영화·드라마 관계자들을 만나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이야기 들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영화 '국제시장'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 드라마 '시크릿 가든' '미스터 션샤인' '더 글로리'의 김은숙 작가, 드라마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작가가 참여했다.

이 후보는 “문화라고 하는 것을 문화적 측면에서 접근하지만, 저는 먹고 사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경제적으로 앞서 있지만, 문화적 측면에서도 전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특성은 문화와 사고의 깊이가 남다르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해야 하는데 그것을 공룡이 막 밟고 있고, 풀밭이 무너지고 있다"며 “그것을 지키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본다, 일자리도 늘리고 문화인의 자부심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인들은 이 후보에게 침체된 상업 영화 생태계 지원책 마련, 토종 OTT 육성 등을 요청했다.

장태훈기자 hun2@yeongnam.com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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