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초능력자 영화 ‘하이파이브’ 30일 개봉
장기 이식 하러 갔다가 덤으로 초능력 획득
야쿠르트 아줌마·작가 지망생 등 다양한 인물
“팍팍한 현실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 담아내”

오는 30일 개봉하는 '하이파이브'는 장기 이식 과정에서 덤으로 초능력까지 얻게 된 초능력자들의 이야기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하이파이브'는 장기 이식 과정에서 덤으로 초능력까지 얻게 된 초능력자들의 이야기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하이파이브'는 장기 이식 과정에서 덤으로 초능력까지 얻게 된 초능력자들의 이야기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하이파이브'는 장기 이식 과정에서 덤으로 초능력까지 얻게 된 초능력자들의 이야기다.
◆'써니' 강형철 감독 7년 만에 컴백
초여름 스크린에 초능력자들이 출몰한다. 보통사람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을 가볍게, 초능력 한방으로 해결 해버리는 무한능력자들이다. 팍팍하고, 살기가 만만치 않은 요즘 세상에서 한번쯤 만나고 싶은 매력의 소유자들이기도 하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하이파이브'는 예기치 않은 계기로 초능력을 얻게 된 이들이 등장한다. 야쿠르트 아줌마, 작가 지망생, 작업반장 등 평범한 사람들이 초능력을 얻게 되는 과정이 신박하다. 병원에 장기이식을 하러 갔다가 몸을 고치고, 덤으로 초능력까지 얻게 된 것.
강형철 감독은 '과속스캔들' '써니'로 코믹 장르를 지켜온 감독이다. 그는 2018년 발표한 '스윙키즈' 이후 7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왔다. 사실 그가 오랜 만에 컴백한 데는 사연이 있다. '하이파이브' 촬영을 2021년 마치고 난 뒤 출연자인 '유아인 사건'이 불거지면서 자의가 아닌 타의로 개봉을 하지 못하고 기다려온 것.
더 이상 개봉을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함과 유아인의 또다른 출연작인 '승부'가 최근 개봉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비교적 무난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이 작품도 일반에 선보이게 됐다.
◆괴력과 강풍, 힐링의 초능력
'하이파이브'에서 만나는 초능력자는 우리가 기존의 작품을 통해 익숙해진, 세상을 구하는 영웅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멀다. 인물들은 우연히 얻은 초능력에 좋아라 하면서도 조금은 불편하고 번잡스러움에 당황한다.
아역배우 출신으로, 중3 때인 2019년 한국형 장편 오컬트 영화인 '사바하'에 주연으로 출연해 주목받은 이재인은 이번 작품에서 첫 액션연기에 도전했다. '태권소녀' 역할을 맡은 이재인은 심장을 이식 받은 후 상상을 초월하는 괴력을 얻는다.
배우와 감독을 넘나들며 무한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희원은 엄격하고, 철두철미한 작업반장으로 찾아온다. 매사에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겉차속따'(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캐릭터의 김희원은 간을 이식받은 후 아픈 이들을 치유할 수 있는 만병통치 초능력을 획득한다.
'응답하라 1988'에서 엄마와 아들로 연기했던 라미란과 안재홍이 이번 작품에서는 나란히 초능력을 얻게된 인물로 출연해 눈길을 끈다. 안재홍은 폐 이식 후 강풍을 부릴 수 있게 됐으며, 야쿠르트 아줌마로 분한 라미란은 신장을 이식받은 후 자신에게 초능력이 생긴 지도 모르고 살다가 뒤늦게 자신의 능력을 확인한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한 명의 초능력자가 각막을 이식받은 후 전자기파 감지능력을 얻게 된 유아인이다. 의문의 장기 기증자로부터 각각 심장과 폐, 신장과 각막 등을 이식받은 이들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한 팀을 결성하지만 제각각 다른 성격과 취향으로 모이기만 하면 티격태격한다.
그러던 어느날, 새신교 교주 '영춘'이 이들 앞에 나타나면서 사건은 급물살을 타고 전개되는데….
◆초월적 힘 갈구하는 세태 반영
사실 초능력자들의 이야기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쭉 이어졌다. 최근 수년간에도 큰 인기를 얻은 작품이 여러편이다.
다른 사람의 엉덩이를 만지면 그의 지난 과거를 한눈에 알 수 있는 '힙하게'의 여성 수의사 한지민을 비롯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상한 가족이 초능력을 이용해 악당들과 맞서는 배두나·류승범·백윤식 주연의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가족계획', 전직 안기부 요원의 이야기로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무빙'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최근 인기를 누리는 초능력자들의 경우 예전과는 다소 차별화된 지점이 있다. '마블영화' '미션 임파서블'과 같이 할리우드식 초능력자들이 보통사람과 구분되는 독보적 능력을 갖춘 영웅들이었다면 최근 인기를 누리는 초능력자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캐릭터들로 우연찮게 초능력을 갖게 된 경우가 많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초능력 이야기가 사랑받는 데는 팍팍한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일반인들의 욕망이 담겼기 때문"이라며 “평범한 삶을 탈피해 뭔가 신나고 근사한 것을 기대하는 보통사람의 마음이 초현실 캐릭터에 집중된 것이다. 다만 요즘 인기있는 작품을 보면 비현실적 이야기를 현실적 상황에 녹여내 인기를 누리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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