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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도시’ 포항, 무탄소 암모니아로 ‘에너지 주권’ 쥔다

2025-05-21 16:50

산업부, 포항 등 전국 7곳 분산특구로 선정
영일만서 수소엔진발전 무탄소전력 실증
전력직거래로 산업비용 절감 기대
신재생 중심 에너지 자립 실험 ‘테스트베드’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의 한 2차전지 소재 공장. 최근 유럽 수출을 준비 중인 이곳 관계자들은 제품의 성능만큼이나 '전력의 출처'를 증빙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중앙 집중형 전력망에 의존하던 제조 거점이 스스로 무탄소 전력을 생산해 공급하는 '에너지 자립형 심장'으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이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분산에너지특화지역(이하 분산특구) 실무위원회를 열고 포항을 포함한 전국 7개 거점을 후보지로 낙점했다.


◆'그린 암모니아' 승부수…CBAM 장벽 넘는 2차전지


포항의 핵심 전략은 암모니아를 활용한 수소엔진 발전이다. 수입한 그린 암모니아를 분해해 추출한 수소로 전기를 만드는 기술을 실증해 이를 산단 입주 기업들에 직접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영일만 산단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성숙씨(여·55)는 "최근 산단으로 들어오는 대형 트럭이나 설비 차량이 부쩍 늘어난 게 눈에 띈다"며 "에너지 관련 시설이 들어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지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섞여 있다"고 전했다.


이 사업은 2026년부터 본격 가동되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대응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증이 궤도에 오르면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산단 내 이차전지 앵커 기업들은 탄소 배출 없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이는 수출 시 탄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정부가 선정한 7개 후보지는 지역 산업 기반에 맞춘 차별화된 실증 모델을 운영한다. 포항이 암모니아 발전에 집중한다면, 제주는 전기차 배터리를 전력망과 연계해 에너지를 주고받는 V2G(Vehicle to Grid) 모델에 주력한다. 부산은 500MWh 규모의 전국 최대 에너지저장장치(ESS) 단지를 조성해 데이터센터와 항만 전력 공급을 책임질 계획이다.


◆'지산지소(地産地消)'가 부르는 파격적 경제 효과


분산특구로 최종 지정될 경우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의거해 한전을 거치지 않는 전력 직거래가 허용된다. 지역 내 전력 생산량과 소비량을 연동해 수도권보다 저렴한 전기요금을 책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는 셈이다.


포항 남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경수씨(39)는 "전기요금이 지역별로 다르게 책정될 수 있다는 소식에 관심이 많다"며 "기업들이 저렴한 전기를 찾아 내려오면 일자리도 늘고 지역 상권도 더 활발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규덕 포항시 수소에너지산업과장은 "암모니아 기반 무탄소 발전 상용화는 지역 주력 산업인 이차전지와 철강업계의 글로벌 친환경 전환에 결정적 기회"라고 설명했다. 6월 중 최종 확정되면 포항은 제조업이 탄소 국경을 넘는 가장 강력한 도약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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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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