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0일 평일 실시로 사전투표율 더 떨어질 수도
최근 전국 단위 선거 사전투표율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캡쳐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앞둔 28일 오전, 대구 수성구 한 행정복지센터 입구에는 사전투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출입문 옆에는 '5월 29~30일 오전 6시~오후 6시'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평소 민원 업무를 보러 드나드는 주민들만 오갈 뿐, 투표와 관련한 대화는 쉽게 들리지 않았다.
대구는 사전투표 제도 도입 이후 전국 단위 선거에서 낮은 참여율을 보여 왔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율은 8%였다. 이후 2017년 대선 22.28%, 2018년 지방선거 16.43%, 2020년 총선 23.56%, 2022년 지방선거 14.8%, 2024년 총선 25.6%로 집계됐다. 이들 선거에서 대구는 모두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2016년 총선(10.13%·16위)과 2022년 대선(33.91%·15위)처럼 순위가 다소 오른 경우도 있었지만, 전반적 흐름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경북은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는 5월 29~30일 이틀간 전국 3천569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본투표일은 6월 3일이다. 앞선 20대 대선과 22대 총선에서는 사전투표가 금·토요일에 진행됐다. 이번에는 목·금요일 평일이다.
대구 중구 한 전통시장 상인은 "주말이면 시간이 나는데, 평일엔 가게를 비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40대 직장인은 "퇴근 시간이 오후 6시를 넘는 날이 많다"며 "시간을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일정 문제를 이유로 본투표 참여를 언급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27일 광주 북구 용봉동사전투표소에서 동 행정복지센터 선거사무원들이 기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은 낮은 사전투표율의 배경으로 부정선거 주장 확산을 지목한다. 사전투표는 투표함 이동과 보관 절차가 포함된다는 점에서 매 선거 때마다 의혹이 반복됐다.
이달 중순 이후 일부 보수 성향 단체 대화방과 SNS에서는 개인 도장으로 기표해야 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퍼졌다. 국민의힘은 "본인 도장으로 투표지에 찍어야 한다는 안내는 완전한 거짓"이라며 "김문수 후보 측이 제작한 것처럼 사칭해 무효표를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재외국민 투표율을 근거로 한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정치권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선거에서 관리 절차 공개 범위를 확대했다. 투표소별 매시간 투표자 수를 공개한다. 투·개표 사무원의 국적 확인 절차도 강화한다. 후보자 등록부터 투표함 이송, 개표까지 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공정선거참관단'을 운영한다.
수성구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사전투표 준비는 기존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투표소 내부 촬영은 제한되지만 참관 절차는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