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기준 대구 11.5%, 전국보다 2.3%P 높아
아침부터 줄 이어져…가족 동반·인증샷 행렬도 활발

오전 7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경북 경산 한 투표소의 모습. 본투표 시작 직후부터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이 눈길을 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인 3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9.2%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구는 11.5%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경북도 10.9%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전국 유권자 4천439만1천871명 중 409만3천62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대구에선 23만6천611명이 투표해 지역 평균 11.5%를 나타냈고, 구·군별로는 달성군이 12.2%로 가장 높았다. 달서구(12.1%), 북구(11.8%), 서구(11.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날 아침 대구지역 투표소에는 비교적 이른 시간부터 유권자들이 몰렸다. 한 투표소에는 오전 6시 투표 시작 직후부터 긴 줄이 마당을 넘어서 인근 도로까지 이어졌고, 해당 사진은 '대구 투표 열기'를 실감케 하는 인증샷으로 SNS에서 빠르게 퍼졌다.

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만촌3동 제4투표소 앞에서 한 유권자가 인기 캐릭터가 그려진 용지에 투표 도장을 찍어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독자 제공
수성구 만촌동에서 투표를 마친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출근 전 간단히 투표하려고 나섰는데, 예상보다 줄이 길어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캐릭터 도장 투표 인증'도 체험했다며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종이에 도장을 찍어 SNS에 올렸다"고 했다.
북구에 거주하는 김모 씨(43)는 아이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김 씨는 "초등학생 아들이 요즘 학교에서 민주주의를 배우고 있는데, 지난해 연말 발생한 계엄사태 이후 관련 뉴스를 꾸준히 함께 보며 설명해줬다"며 "오늘은 자연스럽게 투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진정한 민주주의가 어떤 것인지 몸소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투표를 마친 한 부부가 인증샷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족 단위로 투표소를 찾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일부 유권자는 운동화 차림과 선글라스를 갖춘 나들이 복장으로 등장해 '투표 후 가족 나들이'를 계획한 듯 보였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오전부터 투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지정된 투표소에서 소중한 권리를 행사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4천295곳 투표소에서 계속되며, 개표는 이후 진행된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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