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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TK 의원들이 국민의힘 쇄신에 앞장서 달라

2025-06-05
국민의힘이 3년 만에 정권을 내주고 소수야당으로 전락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말이 거칠긴 해도 틀리지 않는다. “병든 숲은 건강한 나무만 이식하고 불태워야 한다. 방치하면 산 전체가 병든다”고 했다. 과감한 당 개혁을 요구한 것이다. 5일 오늘, 대선 패배 후 첫 의총을 주목한다. 쇄신의 대강(大綱)이 나와야 할 자리다. 그 첫 번째 조치는 '구태정치 퇴장'이다. 대선 패배는 “국민이 불법계엄과 불법계엄 세력을 옹호한 구태정치에 대해 단호한 퇴장 명령을 내린 것”(한동훈 전 대표)에 다름 아니다. 보수 텃밭이라며 여태껏 당을 지켜온 TK출신 국회의원들이 앞장서 패배의 치유와 쇄신의 고통을 짊어지는 책무를 다하길 바란다.

국민의힘은 끊임없는 자충수로 패배를 자초했다. 경선 과정부터 탄핵 반대와 찬성으로 나뉘어 싸웠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도 확실히 끊지 못했다. '후보교체' 시도는 협잡이었다. 자중지란의 당은 끝까지 통합 못했고, 지지층마저 등 돌리면서 무릎 꿇었다. 예고된 참패였다. “세상과 소통하지 않고 '틀딱'(노인) 유튜브에만 의존하는 이익집단은 미래가 없다”는 내부 비판에는 보수 가치와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 회의가 담겨 있다.

당 대표든, 원내대표든 선거에 지면 책임지는 게 관례다. 지도부는 여전히 거취 표명을 않고 있다. 하루빨리 새 지도부를 꾸려 당 진로를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 대구, 경북은 67.62%, 66.87%의 득표율로 보수텃밭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그만큼 당 쇄신에 TK의 책무가 크다. 대구경북이 바뀌면 국민의힘이 바뀌고 우리 정치가 바뀐다. 사여원위(事與願違) 망정재개(忘淨再開)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깨끗이 잊고 다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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