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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100일’ 대구 AI교과서 ‘바람 앞에 등불’ 신세

2025-06-09 22:09

실효성 미비에 예산낭비 제기
정권교체 따른 방향도 ‘미지수’

지난 4월 10일 대구 달성군 용계초등학교에서 열린 'AI 디지털 교과서'(AIDT) 공개수업에서 학생들이 AI 교과서를 이용해 공부를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지난 4월 10일 대구 달성군 용계초등학교에서 열린 'AI 디지털 교과서'(AIDT) 공개수업에서 학생들이 AI 교과서를 이용해 공부를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 일선 학교에 AI 디지털 교과서(AIDT)가 전면 도입된 지 100일을 맞았지만, 실효성 논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교육당국은 '미래교육'의 핵심이라 치켜세우지만 정작 교육현장에선 "성과는 미지수이고 예산만 낭비됐다"며 바짝 날을 세우고 있다. 특히 감사원이 9일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면서 일선 학교의 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9일 교육부의 AI교과서 '책장 생성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21일 기준 대구 초·중·고교의 책장 생성률은 100%를 기록했다. '책장 생성'은 AI교과서가 교실수업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3월 새학기부터 AI교과서를 전 학급에 전면 도입했다. 반면 전국 1만1932개 초·중·고교 중 AI교과서를 1종 이상 채택한 곳은 3월 기준 3천870곳으로, 평균 채택률은 32%에 그쳤다.


교사단체와 시민사회는 실효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대구교사노조와 전교조대구지부가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구 교사 및 학부모 1천130여명 중 상당수가 "활용도가 낮고 교육 격차가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학생 수준과 무관한 일방적 디지털화는 오히려 수업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AIDT 관련 대구시교육청 예산은 89억원이다. 추가경정안 예산으로 51억원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AIDT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IDT가 '교과서'라는 법적 지위에서 '교육자료'로 격하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대구시교육청은 "기존 운영 방침에 변동은 없다"면서도 "교육부에 공식 질의를 했지만 답변은 없는 상태다. 정부 차원의 방침이 정해지면 그에 맞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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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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