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플랫폼 더브이씨(The VC) 발표
비수도권 소재 비상장 스타트업 고용인원 톱10 중 6개 TK 소재
인터엑스 고용인원 규모 증가율 전국 톱 15 중 유일 비수도권

게티이미지뱅크

비수도권 소재 비상장 스타트업 고용인원 현황. <더브이씨 제공>
최근 경기 둔화로 채용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실적을 통해 고용 인원 규모를 늘리며 성장하고 있는 대구경북 스타트업들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9일 벤처투자 플랫폼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고용정보가 업데이트된 전국 비상장 스타트업(2024년 4월 기준 고용인원 100명 이상) 중 작년 같은달 대비 고용인원 증가 비율이 높은 15개 기업에 대구 수성알파시티에 터를 닦고 있는 아기유니콘 '인터엑스'가 이름을 올렸다. 인터엑스는 1년 전 대비 고용 인원을 35.3%나 늘렸다. 15개 기업 중 인터엑스만 유일하게 비수도권 기업이다. 인터엑스는 포브스코리아 '2025 대한민국 AI 50'에도 선정된 바 있는 AI 자율제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울산에서 대구로 본사를 이전 중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비수도권 스타트업 중 가장 많은 고용인원을 자랑하는 순위에서도 대구경북 기업들이 상위에 랭크됐다. 반찬가게 브랜드 '슈퍼키친'을 운영 중인 대구 달성 본사 '슈퍼메이커즈'가 가장 많은 213명을 고용해 1위에 올랐다.
경북 경산에 본사를 둔 국내 1위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190명의 고용인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26.7%의 고용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태양광 에너지 투자 플랫폼 '모햇'을 운영하는 '에이치에너지'(경북 포항)는 고용인원 160명, 63.3% 고용 성장을 기록하며 3위에 자리했다. 인터엑스도 138명의 고용으로 비수도권 6위를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고용 인원 규모를 늘리는 것은 스타트업의 규모와 성장성을 평가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평가된다. 특히 수도권에 집중된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비수도권 소재 스타트업이 고용에 있어 성장을 나타낸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한편 분야별 고용인원의 경우 2024년 4월 기준 고용인원 1천명 이상 분야 총 28개 중 고용인원이 가장 크게 증가한 분야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로 나타났다. 뒤이어 제조·3D프린터, 금융, 환경·에너지 순이었다.
더브이씨 측은 "큰 고용규모가 절대적으로 높은 성장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면서도 "(대구경북에 위치한) 에이치에너지와 인터엑스의 경우 50%가 넘는 고용 증가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비수도권 소재 스타트업들이 큰 규모의 고용을 창출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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