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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건 괜찮다, 그런데 설명은?”…제각각인 임플란트 가격

2025-06-11 17:57

대구·경북 평균은 비슷하지만, 병원별 차이는 수백만 원
“비용 측정 기준 모르겠다”…고령층 의료비 부담 가중 분위기

한 남성이 치과 앞 임플란트 시술비 안내판을 보고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동일한 시술임에도 병원에 따라 1치당 가격이 수십만 원에서 100만 원 이상 차이나는 현실에 고령층 환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영남일보 AI 제작>

한 남성이 치과 앞 임플란트 시술비 안내판을 보고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동일한 시술임에도 병원에 따라 1치당 가격이 수십만 원에서 100만 원 이상 차이나는 현실에 고령층 환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영남일보 AI 제작>

"임플란트 하나에 79만원이라고 해서 상담을 받았는데, 바로 옆 병원은 160만원이라고 했습니다. 재료도 똑같다고 했는데 도무지 기준이 무언지 모르겠더군요."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사는 김모(72)씨는 최근 치과 세 곳을 다니며 임플란트 상담을 받았다. 설명은 비슷했고, 사용 재료도 같다고 들었지만, 가격은 병원마다 천차만별이었다. 김씨는 "어디가 적정 가격인지, 왜 다른지도 설명을 듣기 어려웠다"며 "결국 제일 저렴한 병원에 예약했다"고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치과 임플란트(올세라믹) 비급여 진료비 현황' 자료를 보면, 대구 지역 임플란트 시술비는 1치당 평균 141만6천310원이었지만 최저 79만원, 최고 296만원까지 3.7배 차이를 보였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비급여 진료비를 병원별로 공개하고 있지만, 가격 차이는 천태만상이다. 특히 환자 입장에선 여전히 '비교'가 힘들고 '선택'은 더 어렵다. 고령층은 정보 접근성조차 낮아 '발품 진료' 외에는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임플란트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는 비용이 표준화돼 있지만, 비급여 항목은 병원이 자율적으로 가격을 책정한다.


임플란트 시술비는 재료비, 장비 사용 여부, 시술 방식, 병원 규모와 의료진 경력, 포함 항목 범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수입 임플란트나 지르코니아 보철을 사용하면 단가가 높아지고, 3D CT 진단이나 수면마취가 포함된 경우에 가격은 수십만 원씩 올라간다.


일부 병원은 1차 수술비만 제시하고, 다른 곳은 보철 장착과 사후관리까지 포함한 금액을 안내한다. 문제는 이 구성 차이를 환자에게 명확히 설명하는 병원이 극히 드물다는 점이다.


병원마다 항목명과 진료 설명방식이 제각각이라 환자 입장에서는 가격 비교가 어렵다. 올세라믹·지르코니아·심미보철 등 의 용어는 재료나 시술 방식에 따라 실제로 구분되는 개념이지만, 병원마다 같은 명칭을 다르게 쓰거나, 다른 시술을 비슷한 이름으로 안내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혼란을 더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가격 통제 대신 '정보 공개'를 통해 시장 기능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환자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정보는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미애 의원은 "병원 자율에 맡긴 현 구조는 환자에겐 고통"이라며 "단순히 가격을 공개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어떤 항목이 포함돼 있고 어떤 수준의 진료가 제공되는지 설명하는 기준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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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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