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5일 야간 숲 트레킹·마술쇼 등 문화공연 다채
2024년 성주 성밖숲에서 열린 성밖숲 나이트 참크닉 현장 <성주군 제공>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자 성주읍 경산리 성밖숲(천연기념물 제403호)의 거대한 왕버들 실루엣 위로 은은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하나둘 불을 밝혔다. 낮 동안 노인들의 쉼터이자 산책로였던 숲길은 오후 4시를 기점으로 돗자리와 간이 의자를 든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성주군이 야간관광 특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하는 '2025 성밖숲 나이트 참크닉' 현장이다. 13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에 선정된 성밖숲의 야간 경관을 활용해 정적인 유적지를 동적인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현장에서 만난 인근 아파트 거주민 김 모 씨(42)는 "평소 운동하러 오던 숲인데 밤에 조명이 켜지고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생기니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며 돗자리를 폈다. 숲 한편에 마련된 '나무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흙을 밟으며 뛰놀고, 장년층 방문객들은 조명이 연출된 포토존에서 연신 셔터를 눌렀다.
지역 교육계의 참여는 행사의 생기를 더했다. 첫날인 13일 무대에는 벽진어린이집 원아들부터 성주초, 성주중앙초, 벽진중, 성주고 학생들까지 차례로 올랐다. 교복을 입고 악기를 든 고등학생들과 분주히 아이들을 챙기는 학부모들의 모습이 교차하며 숲은 거대한 마을 축제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행사장 외곽에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플리마켓과 푸드트럭 9여 대가 줄을 지어 방문객을 맞았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소비와 체험이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다. 마술쇼와 라이브 밴드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방문객들은 성주의 맛을 담은 음식을 즐기며 늦은 밤까지 숲에 머물렀다.
성주군은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체류형 야간관광'의 모델을 정립한다는 방침이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성밖숲의 야경은 우리 지역만이 가진 독보적인 자산"이라며 "나이트 참크닉에 이어 6월 28일로 예정된 '나이트 워킹'까지 연계해 밤에도 즐길 거리가 풍부한 성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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