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착률을 결정짓는 건 주사가 아닌 수술의 완성도
줄자가 아닌 감각으로 디자인하는 모발이식의 비밀
절개 vs 비절개, 기술보다 중요한 건 ‘누가 하느냐’
한 가족 세 명의 인생을 바꾼 모발이식, 그 뒷이야기
“받을만 했다”는 말이 들릴 때까지…한 사람만을 위한 수술

권태정 경대 뉴보자르의원 원장이 진료실 앞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권태정 경대 뉴보자르의원 원장이 모발이식 수술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비절개 모발이식의 안정성과 기술적 장점에 대해 설명 중인 권태정 경대 뉴보자르의원 원장.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권태정 경대 뉴보자르의원 원장이 진료실 앞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제 얼굴을 다시 좋아하게 됐어요." 모발이식 수술을 마친 어느 중년 여성의 말이다. 선천적으로 높았던 헤어라인은 오랜 세월 그에게 콤플렉스였다. 하지만 수술 후, 거울 속 자신과 다시 눈을 맞추게 됐다. 그 말을 들은 권태정 경대 뉴보자르의원 원장은 조용히 미소 지었다. 권 원장이 말하는 모발이식은 '머리를 심는 일'이 아니라 '자신감을 심는 일'이다. 누군가에겐 머리카락 몇 가닥일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겐 일생의 고민을 덜어내는 일이 된다. 그래서 그는 디자인을 손으로 그리고, 수술을 직접 집도한다.
▶'명품 모발이식'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생각하는 '명품 이식' 기준은.
"두 가지다. 하나는 결과, 하나는 과정. 결과는 당연히 좋아야 한다. 디자인이 자연스럽고, 생착률이 높아야 한다. 그리고 환자가 만족 해야 한다. 이건 기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게 수술 과정이다. 안 아프고, 불안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편안해야 한다. 환자 입장에서 '받을만 했다' 싶어야 명품이다. 숙련된 팀으로 움직인다. 10년 넘은 전문가들이 디자인부터 수술, 회복까지 전부 책임진다. 결과 좋고, 과정 편하고. 이 두 가지가 다 갖춰져야 진짜 명품 이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Q. 모발이식에서 '디자인'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실제 디자인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한다. 상담할 때 외래에서 바로 즉석으로 사진을 찍고, 그 자리에서 얼굴형, 두상, 이마 구조를 보고 선을 그린다. 줄자 들이대서 수치로만 따지는 방식은 아니다. 감각이 중요한 영역이라 계산적으로 접근하면 자연스럽지 않다. 수술 당일에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다시 한번 디자인을 보완하고, 환자와 상의해 최종 결정한다. 획일적인 디자인은 하지 않는다.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니까, 그에 맞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해야 한다. 그게 진짜 자연스럽고 미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예술적으로, 감각적으로, 매번 새로 그린다. 그게 '디자인 중심 모발이식'이다."
▶비절개 방식의 수술을 많이 한다는 들었다. 그 이유는.
"비절개가 훨씬 안정적이다. 절개 방식은 모낭을 떼어내는 건 의사가 하지만, 그다음 분리 과정은 분리사 손에 맡겨야 한다. 문제는 그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많이 갈린다는 거다. 반면 비절개는 다르다. 모낭 채취부터 식모까지 전 과정을 직접 한다. 중간에 다른 사람 손을 거치지 않으니까, 수술 전체를 내가 컨트롤할 수 있고, 결과도 더 안정적이다. 물론 힘은 든다. 하지만 결과를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 일이다."
▶절개 방식은 어떤 사람에게 더 적합하나.
"한 번에 많은 양을 이식해야 할 때, 예를 들어 탈모 범위가 넓은 분들에게 적합하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절개는 수술 방식 특성상 흉터나 통증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정말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절개도 20분 안에 깔끔하게 끝낼 수 있게 시스템이 짜여 있고, 흉터를 최소화하는 별도 기술도 적용하고 있다. 단순히 절개냐 비절개냐보다, 누가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모낭의 배치나 분류도 결과에 큰 영향을 주나.
"당연히 그렇다. 모낭은 굵기와 개수에 따라 1모, 2모, 3모로 나뉜다. 헤어라인엔 가장 얇고 자연스러운 1모를 써야 하고, 밀도가 필요한 부위엔 2~3모를 적절히 섞어서 배치해야 한다. 특히 가르마나 앞쪽 라인은 훨씬 더 섬세하게, 촘촘하게 들어가야 자연스럽다. 같은 숫자를 심어도 어디에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전체 완성도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감각의 영역이다."
▶생착률을 높이기 위한 주사나 보조 시술도 도움 되나.
"도움은 될 수 있다. PRP나 메조테라피 같은 보조 시술이 생착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생착률은 결국 수술 자체의 완성도에서 결정된다고 본다. 기본이 안 돼 있으면, 아무리 좋은 시술을 해도 소용이 없다. 생착이 잘되도록 수술 과정에서 끝을 봐야 한다. 이후 관리는 보완일 뿐, 본질은 아니다."
▶환자가 가장 많이 걱정하는 부분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해소하고 있나.
"대부분은 결과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 정말 잘 될지, 혹시 부작용은 없는지 걱정이 많다. 그래서 상담할 때는 수술 전후 사진을 많이 보여드리고, 수술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직접 설명한다. 실제 수술도 최대한 편안하게 진행한다. 막상 받고 나면 "왜 그렇게 걱정했는지 모르겠다"는 분이 많다. 또 하나, 정보 부족도 불안의 원인이다. 사실 숙련된 의사가 제대로 하면 모발이식은 굉장히 간단한 수술이다. 나는 종종 임플란트랑 비교해서 설명한다. 임플란트보다 훨씬 덜 복잡하고, 회복도 빠르다고 말한다. 실제로도 그렇다. 그리고 리터치가 필요한 경우엔 별도 비용 없이 책임지고 보완해드린다. 앞으로는 더 많은 분들이 가볍고 편한 마음으로 수술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사례는.
"중년 여성 한 분이 있었다. 선천적으로 헤어라인이 높아 평생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오신 분이었다. 수술 결과에 굉장히 만족하셔서 언니에게 수술을 권유했고, 두 분 다 좋았다고 하셔 결국 70대 모친까지 수술을 받으셨다. 가족 세 분이 모두 만족하셨고, 그분은 받아본 시술 중 가장 편했고,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하셨다. 그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정말 보람 있었던 사례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