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속 야간 명소로 떠오르는 영강보행교. <문경시 제공>
백두대간의 수려한 산세를 병풍처럼 두른 문경시가 도심 속 명품 공원 조성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산책과 여가, 가족 체험이 가능한 특색 있는 공원을 잇따라 조성해 '걸어서 10분 거리 힐링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영강 체육공원과 영강보행교, 모전근린공원
흥덕동에 자리한 영강체육공원은 평소 시민들이 자주 찾는 도심 속 대표 휴식처다. 벚꽃길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비롯해 축구장과 족구장, 장애인 체육시설은 물론 여름철엔 임시 물놀이장으로도 활용되는 넓은 광장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지난해 6월 새롭게 조성된 영강보행교가 명소로 떠오르며 공원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총 280m 길이의 보행교와 112m 길이의 출렁다리로 구성된 이 시설은 송정산과 영강을 연결하며 도심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밤이 되면 화려한 경관조명이 영강 물결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모전근린공원의 장미원. <문경시 제공>
문경시청 인근 모전근린공원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신도심권에 위치해 있어 이용률이 가장 높은 도심 공원이다. 지난해에는 어린이놀이터를 전면 리뉴얼하며, 네 가지 테마존으로 구성된 총 12종의 놀이시설을 새롭게 선보였다. 어린이의 모험심과 창의성을 자극하는 네트 플레이존부터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패밀리존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이용객을 고려한 점이 눈에 띈다. 올해에는 장미 포토존 7종과 함께 사계장미 1만 송이를 심어, 공원 전역이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중앙공원과 흥덕생활공원, 구도심 힐링공간
문경 시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중앙공원도 최근 전면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롭게 태어났다. 문화예술회관과 문희아트홀이 인접한 이곳은 문경의 문화중심지로서, 산책로 정비는 물론 실내 배드민턴장, 물빛마당, 스카이워크, 전시부스 등이 들어서며 복합문화공원으로 거듭났다. 물빛마당의 미러폰드는 낮에는 자연을 반사하며 시각적 아름다움을, 밤에는 오로라조명과 달조명, 반딧불이조명 등을 통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흥덕생활공원. <문경시 제공>
한때 탄광산업으로 문경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흥덕동 역시 최근 활기를 되찾고 있다. 문경시는 지난해 4만여㎡ 면적에 흥덕생활공원을 조성하며 원도심 활성화에 나섰다. 어린이놀이터, 산책로, 무대, 돈달교, 대흥정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 이곳은 구도심 주민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인근 가족센터에 마련된 어린이 물놀이터는 여름철 아이들의 인기 명소다.
◆'모전 ON 유-길', 수변 생태와 디지털 문화의 결합
문경 도심을 가로지르는 모전 생태 소하천은 시민들이 산책로로 애용하는 대표 공간이다. 예부터 비가 와도 물이 절반만 차 '반재이 도랑'이라 불린 이곳은, 최근 문경시가 '모전 ON 유-길'이라는 이름으로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나서며 변신 중이다. 'ON 流(빛의 흐름)', 'ON YOU(당신을 위한 길)', 'OH NEW(새로운 공간)', '溫柔(부드러운 자연)'이라는 네 가지 상징을 기반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벚꽃게이트와 반쟁이전망대, 디지털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빛누리마당 등을 통해 하천과 도시 공간을 하나로 연결한다.

강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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