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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유통산업은 지금] 빅3 백화점, 현지화·복합쇼핑몰 전략으로 대구 점령

2025-06-25 08:06
대백 프라자 전경 <대구백화점 제공>

대백 프라자 전경 <대구백화점 제공>

대구 신세계백화점 전경. <영남일보DB>

대구 신세계백화점 전경. <영남일보DB>

더 현대 대구 전경. <영남일보DB>

더 현대 대구 전경. <영남일보DB>

롯데백화점 대구점 전경. <영남일보DB>

롯데백화점 대구점 전경. <영남일보DB>

◆대형 유통 3사, '백화점 경쟁'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백화점 업계 매출이 내수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산업자원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오프라인 부문 매출은 1.9% 줄었다. 오프라인 매장 중 대형마트(-3.1%), 백화점(-2.9%)에서 3개월 연속 감소를 나타냈다.


백화점도 매출 실적 경쟁에 내몰리는 상황이다. 대구는 과거부터 '백화점 시장'이 번성했던 소비도시로 향토백화점이 유지되고 있는 유일한 지역이기도 하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내 백화점은 대구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 더 현대 대구, 이랜드리테일(동아백화점 수성점, 강북점), 대구백화점 프라자점까지 7개다.


지역 내 백화점은 점포별 상징성이 크다. 먼저 1993년 9월에 개점한 대구백화점 프라자는 대구백화점 본점이 폐점한 지금, 대구백화점의 최후 버팀목이다. 개점 당시만 하더라도 대구시 중심 상권에서 떨어져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대봉교 너머 위치한 수성구 지역과 인접해 부유한 중장년층 고객 공략에 성공한 점포로 평가된다.


1999년 지방 백화점 최초로 단일 점포 연 매출 3천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으나, 대형 유통 3사 백화점이 속속 대구에 들어오면서 힘을 잃어갔다. 명품 브랜드 이탈과 '몰(Mall)형'에 맞지 않는 엔터테인먼트 시설 부재, 노후화된 외관 등이 매출 하락에 한 몫했다.


지역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백화점은 대구 신세계다. 대구에서 유일하게 '1조클럽'에 가입한 대구 신세계는 지난 2021년 11월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해 눈길을 끌었다. 개장 4년 11개월 만이다. 앞서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세운 5년 4개월의 최단 기간 1조 클럽 가입을 5개월 단축했다. 대구 내 백화점 중 유일하게 '1조 클럽'을 수년 째 지키고 있다.


대구 신세계의 인기 요인은 '초대형 점포'와 '복합 쇼핑몰' 성격의 백화점으로 지어지면서 다양한 문화 시설과 체험매장,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5층 전체를 해외 유명 브랜드로 채운 것도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대구 신세계에 따르면 전체 매출대비 명품 매출 비율은 지난 5년 간 45%를 웃돌고 있다.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명품 판매 비율인 것이다.


◆추격하는 '더 현대 대구'와 롯데백화점


2011년 8월 현대백화점 대구점으로 개점한 '더 현대 대구'는 2022년 대구 신세계가 오픈한 후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재단장 오픈했다. '더현대'를 사용하는 곳은 '더 현대 서울'에 이은 두 번째로 그만큼 대구에 현대백화점이 공을 들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매출로도 지역 내 백화점 중 2번째로 높은 연매출을 보이며 현대백화점 중 비수도권 매출 1위를 기록하는 점포다.


'더 현대' 브랜드가 부산과 울산 등 타 지역이 아닌 대구에 온데는 여러 분석이 제기된다. 먼저 '더 현대 서울'은 수도권 프리미엄 고객을 대상으로 성공을 거뒀고, 지역 균형 전략 차원에서 대구를 선택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부산의 경우 롯데와 신세계가 강세를 보이며 과밀 경쟁 상태로 인식됐다. 현대백화점 입장에서 대구는 영남권 중심도시로 인근 지역 소비자를 유입할 수 있는 상업 중심지인 데다가 잠재력 있는 미개척 시장이었던 것이다.


현재까지도 '더 현대 대구'는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문화 체험 공간을 구현하면서 다양한 팝업스토어 개최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달 30일 대구점 2층에 '영컬처관'을 새롭게 리뉴얼하며 젊은 고객층의 발길을 사로잡고자 대대적 변신을 단행했다. 새롭게 문을 여는 '영컬처관'에는 SPA브랜드 '탑텐', 슈즈 멀티숍 'ABC마트'와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유스컬처 브랜드 '커버낫', '와키윌리'가 신규 입점한다. 기존 브랜드인 '캉골', '리바이스'도 새로운 콘셉트로 리뉴얼 오픈하고, K-뷰티브랜드인 올리브영 등이 대거 입점했다.


정연승 교수(단국대 경영대학원장)는 "현재 우리나라 백화점은 일본과 사례가 비슷하다. 일본의 인구 구조는 상당히 고령화된 데다 지방 소멸도 많이 진행 중이다. 특히 지역의 백화점이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러가지의 차별화 전략 또는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을 펼쳤다"며 "지역의 고객군 특성과 인구구조, 가구형태 등을 잘 반영해 커스터마이즈된 상품 구성, 지역에 맞는 프로모션에 주력한하면서 백화점의 주도적인 역할을 세우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매각 진행중인 대구백화점


지역 향토 백화점인 대구백화점 본점은 새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들어 자사주 처분과 함께 주가 급등과 하락이 반복되면서 대백 본점 매각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지역 유통가에 돌았다.


하지만 대백은 이같은 추측을 일갈했다. 지난 13일 대구백화점은 공시를 통해 "당사는 대구백화점 본점, 대백아울렛, 신서점 처분을 위해 매각주간사를 선정해 매각을 진행중이다.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알렸다.


대백 매각이 임박했다는 소문은 무성하지만 실제로 몇 년째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다보니 여러 활용 방안도 언급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대구시는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지역공약 설명회에서 장기간 공실 상태에 놓여 있는 옛 대백 건물을 KT&G가 인수해 'KT&G 상상마당'으로 개관하는 안을 제시했다.


대백 관계자는 "매각은 현재 시장상황에서 특별한 변화는 가시적으로 드러나는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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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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