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 상생 거점 기대…수원시민에 50% 할인 혜택
공무원 탐방단 방문도 이어져,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경북 봉화군 청량산 자락에 위치한 '봉화 청량산 캠핑장' 전경. <봉화군 제공>
봉화 청량산에 수원시가 운영하는 캠핑장이 들어선다. 단순한 휴양시설을 넘어 도시와 농촌의 지속가능한 교류 플랫폼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일 경북 봉화군은 최근 수원특례시의회가 '청량산 수원시 캠핑장' 조성을 위한 관련 조례 개정과 21억원 규모의 예산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공식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번 조례 통과는 양 도시 간 실질적 교류와 협력을 위한 '정책적 첫 걸음'이란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청량산은 봉화군을 대표하는 명산으로, 그 일대 집단시설지구는 숙박시설과 음식점이 밀집한 곳이다. 이곳 일부를 수원시가 조례를 근거로 직영 캠핑장으로 운영하는 것은 이례적인 협력 방식이다. 단순한 홍보나 관광객 유치 차원을 넘어, 실제 지방정부 간 권한과 책임이 교차하는 새로운 방식의 행정 협력 실험인 셈이다.
이번 캠핑장은 기존 봉화 청량산 캠핑장의 운영권을 수원시가 인수하고, 시설을 확충해 새롭게 탈바꿈시킨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수원시는 캠핑장 시설 정비를 마무리한 뒤, 오는 10월부터 '청량산 수원시 캠핑장'을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봉화군은 제도적 지원과 행정 협조를 제공하며, 운영 주체인 수원시와 긴밀히 손발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원시민이 해당 캠핑장을 이용할 경우, 봉화군민과 동일한 50% 할인 혜택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설 이용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도심 거주민들의 농촌 체류형 여가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지역 상인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청량산집단시설지구상가번영회 이명자 회장은 "수원시민들이 캠핑장을 자주 찾게 되면 인근 식당과 상가에도 활력이 돌 것"이라고 말했다. 청량산 수원시 캠핑장은 단순한 지역 관광사업이 아니다. 수원시와 봉화군은 해당 공간을 도농 교류의 거점이자, 지방소멸 시대의 지속가능한 관계맺기 실험장으로 구상하고 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도농 간 상생을 위한 수원시의 선제적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청량산 캠핑장이 지역 교류의 상징적 거점이자, 상생의 모범 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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