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경북대병원, 수술로봇 4대로 확대…정밀수술 역량 강화
의료기기 수입 13계단 상승…로봇수술 수요 급증 영향
AI 피드백·원격 참관까지…‘다빈치 5세대’ 기능 눈길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이 최근 도입한 '다빈치 5세대' 로봇수술 시스템. 환자에게 더 정밀하고 안전한 수술을 제공하고자 지난달 20일 수술실에 설치됐다. AI 기반 실시간 피드백과 원격 참관이 가능한 첨단 기능을 갖춘 이 장비는 국내 두 번째 도입 사례다.<칠곡경북대병원 제공>

칠곡경북대병원이 '다빈치 5세대(Da Vinci 5)' 로봇수술 장비 도입을 기념해 병원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칠곡경북대병원 제공>
칠곡경북대병원을 비롯한 국내 주요 상급종합병원들이 최근 첨단 수술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수술실 풍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특히 '다빈치(Da Vinci)'로 대표되는 자동화시스템 로봇수술기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정밀수술이 병원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로봇수술기는 전체 의료기기 수입 품목 중 10위에 올랐다. 2023년(23위) 대비 1년 만에 13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했다. 수입 규모도 5천540만달러(약 757억원)로 1년새 57%나 증가했다. 이에 수술 부담을 줄이고 회복이 빠른 로봇수술을 원하는 환자가 늘면서 외과 수술 전반에 로봇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칠곡경북대병원은 수술로봇 장비를 기존 3대→ 4대로 확충하고, 국내 두 번째로 출시된 최신 기종인 '다빈치 5세대(Da Vinci 5)'를 지난달 20일 전격 도입했다. 국내 상급병원 중에서도 발 빠르게 차세대 수술 인프라를 구축한 것.
칠곡경북대병원은 이미 위장관외과, 유방외과, 대장항문외과, 흉부외과, 간담췌외과, 산부인과 등 여러 진료과에서 로봇수술을 정례화하고 있다. 이번 최신 로봇수술 장비 도입으로 더 많은 환자에게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다빈치 5세대'는 AI 기반 실시간 피드백 시스템, 원격 수술 참관이 가능한 텔레프레전스 기능, 섬세한 조직 제어를 가능하게 하는 '포스 피드백(force feedback)' 기술까지 갖췄다. 의료진의 기술향상은 물론 표준화된 수술 교육에도 기여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로봇수술 시장은 미국 의료기기 기업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 모델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 등 전국 47개 상급병원이 다빈치를 도입했다. 이 중 절반 정도는 두 대 이상을 보유 중이다. 이번에 다빈치 5세대 모델을 도입한 병원도 삼성서울병원·고대안암병원·대전을지대병원·강원대병원 등 일부에 불과하다. 칠곡경북대병원은 이들 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지역 의료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김종광 칠곡경북대병원장은 "이번 장비 확충은 일반적인 수술기기 도입이 아니라, 환자에게 돌아갈 수 있는 혜택을 확대하고, 의료진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며 "앞으로도 환자 안전과 수술 정밀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수술 환경을 고도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