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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기자회견 보여준 李대통령…연단 없이 기자들과 소통

2025-07-03 16:53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던 중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던 중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30일' 기자회견은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임기 첫 회견은 보통 100일 정도에 개최하는 관행을 깨고 한 달 만에 연 것은 물론 방식도 전과는 크게 달랐다는 평가다.


이날 행사장엔 바닥과 단차를 둔 '연단'은 마련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도 연단 없이 참석자들과 동일한 눈높이에서 앉은 채로 회견에 나섰다.


참석자들의 좌석도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반원 형태로 둘러앉는 '타운홀 미팅' 형태로 배치됐다. 이 대통령과 회견에 참석한 기자단 좌석 간의 거리는 불과 1.5m 정도로 가까웠다.


연단 없이 기자들과 가까이 원형으로 둘러앉아 회견을 진행한 것은 '탈권위적'인 무대를 만들기 위한 취지였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격 없는' 소통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날 회견은 국내 매체 119곳, 외신 28곳 등이 참여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가 아닌, 지역의 풀뿌리 언론인들도 벽면에 설치된 '미디어월' 화면을 통해 원격으로 실시간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풀뿌리 언론들은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지원 사업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곳들이 참석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회견을 시작하며 미리 준비한 약 3천자 분량의 원고를 12분간에 걸쳐 읽어내려간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최대한 언론의 질문을 많이 받겠다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모두발언을 최소화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기자회견은 총 121분간 진행됐다. 질의응답이 길어지며 당초 예정됐던 시간(100분)보다 21분 더 늦게 끝났다.


또한 회견에선 질문자를 즉석에서 추첨해 눈길을 끌었다. 기자단에서 선정한 기자가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등의 질문 주제가 적힌 상자에 담긴 기자들의 명함을 뽑고 해당 기자가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일종의 '제비뽑기'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회견을 시작하며 "아침에 제가 이야기를 들어보니, 추첨한다고 하니까 '벌 떼'처럼 명함 몇 개 주신 분도 계신다고 한다. 관심들이 많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뽑기를 통해 질문자로 선택된 기자들에겐 "로또 이런 게 돼야 하는데요" "이거 뽑히면 상금이라도 주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 같은 질문자 즉석 추첨은 마치 미리 짠 것처럼 질문하고 답하는 '약속 대련식' 기자회견을 지양하려는 취지에서 도입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때문에 중앙 언론 중심의 관행을 깨고 이날 만큼은 지역 중심으로 질문이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외신 2곳을 포함해 총 15곳의 매체 기자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이 중 지역지는 4곳이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질문자를 직접 지목해야 할 순서에서는 "여성으로 하겠다"고 말하며 국내 매체와 외신에서 각각 여성 기자를 질문자로 선택하기도 했다.


자신이 지목한 여성 외신 기자인 AFP 소속 기자가 대미 관세 협상 상황을 영어로 묻자 이 대통령은 듣던 도중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네"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통역사의 순차 통역이 시작되자 "조금 천천히 말하세요. 제가 천천히 해도 잘 알아들을까 말까 하는데 말이 빠르시다"며 '특별 당부'를 하기도 했다. 일본 산케이신문 소속 기자가 질문을 했을 땐 "점심 먹으면서 한 번 뵌 분이신가요"라며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각 분야별 질문 추첨함에 명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각 분야별 질문 추첨함에 명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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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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