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국무회의는 국정을 논하는 자리” 이진숙 질책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여야가 지난 대선 공통 공약 추진을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한 것을 두고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고맙다"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여야가 서로 서 있는 지점은 달라도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가는 동반자"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 공통 공약을 논의하기 위한 '민생공약 협의체'(가칭)를 구성키로 한 데 환영의 입장을 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정부도 힘을 모으겠다"면서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대통령안 7건과 일반 안건 2건이 심의·의결됐으며, 비공개회의에서는 조달청 부처 보고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공무원이 새로운 시도를 할 때 감사나 수사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과감한 업무 처리를 언급했다. 이어 "오랜 시간 부처 간에 이해 충돌하는 사안 없게 서로 대화하고 최선책 찾아 집행해야 한다.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달라"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이 대통령은 아동 안전대책의 확인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부모가 일터에 나간 사이 화재로 아이들이 숨지는 일이 벌어졌는데 곧 방학철이니 유사한 피해를 막기 위해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돌봄 사각지대 최소화 및 어린이 안전대책 전반을 점검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특히 모두발언 마지막에 이 대통령은 "끝으로 국무회의 참석자에게 국무회의는 국정을 논하는 자리기에 비공개 회의 내용을 개인 정치에 왜곡해 활용해선 안 된다"며 강한 어조로 질책했다고 한다. 이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전날 국회 과방위원회에 출석해 이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을 언급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과방위 회의에서 "이 대통령으로부터 방통위의 (자체)안을 만들어보라는 업무 지시를 받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방위산업의 날 토론회에서 참석자 소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은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제1회 방위산업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안보 환경 변화에 맞춰서 우리 K-방산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이 대통령은 "방위 산업 영역이 소수의 대기업 중심이라는 지적들이 있다"며 "많은 사람들과 많은 기업들이 규모에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는 방위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도 이 대통령은 "방위 산업은 경제의 새 성장 동력이자 우리 국방력의 든든한 근간"이라며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 투자 등에서 범부처 차원의 노력을 기울여달라. 특히 방산 4대 강국 목표 달성을 이끌 콘트롤타워 신설, 방산 및 수출 진흥 전략 회의 정례화도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