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장·만찬장·숙소 등 직접 점검…‘K-APEC’ 상징성 강조
李 대통령 “인프라 꼼꼼히 챙겨달라” SNS 통해 당부
주낙영 시장 “포스트 APEC 위해 정부 지원 지속” 건의도
김민석 국무총리가 1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야외마당에 조성 중인 국제미디어센터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을 격려하며 기념촬영을 함께 하고 있다. 장성재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1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내 주회의장을 점검하기 위해 주낙영 경주시장,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함께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타고 있는 모습. 장성재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1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내 마련된 APEC 정상회의 주회의장을 방문해 준비상황을 보고 받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장성재기자
경주 보문관광단지가 '천년 수도'에서 '글로벌 국제회의 도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11일 오전, 각국 정상들이 머물 PRS(Presidential Residential Suite) 숙소로 낙점된 교원드림센터에서는 노후 시설을 정상급 규격에 맞추는 리모델링 공사가 폭염 속에서도 쉼 없이 이어졌다. 이번 공사는 단순한 건물 보수를 넘어, 최근 겪은 내란 사태 이후 국가 시스템이 완전히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전 세계에 증명해야 하는 상징적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장을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준비상황 보고회에서 "지금은 더 꼼꼼히 점검하고 보완할 수 있는 적기"라고 진단했다. 김 총리는 특히 실행 계획의 최종 확정 시한을 8월 말에서 9월 초로 못 박으며 준비 기획단의 속도감을 주문했다.
보고회장에는 정부와 지자체, 민간을 아우르는 핵심 관계자들이 결집했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과 김진아 외교부 2차관, 윤성미 APEC 고위관리회의 의장을 비롯해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이성우 대한상의 APEC추진본부장 등이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이번 점검이 개별 기관의 현장 확인 수준을 넘어, 민·관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결정적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번 행사를 지역 발전의 지속 가능한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정상회의 종료 이후를 대비한 '포스트 APEC' 전략의 일환으로 ▲APEC 기념공원 조성 ▲경주역사문화포럼 창설 ▲보문단지 대규모 리노베이션 등의 사업안을 제시하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1970년대 조성 이후 노후화된 보문단지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국가 차원의 마중물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김 총리는 보고회 직후 HICO 주회의장과 국제미디어센터, 신규 PRS 숙소 등을 잇달아 시찰하며 구체적인 지시사항을 하달했다. 특히 9월 중으로 예정된 주요 인프라의 완공 시기가 자칫 사전 준비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조속한 조치 완료를 독려했다. 연일 이어지는 가마솥더위 속에서 현장 작업자들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가장 공정률이 낮은 국립경주박물관 만찬장에 대해서는 보다 세심한 관리를 주문했다. 김 총리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확보해 완공함으로써 만찬과 문화행사 전반에 한 치의 빈틈도 없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숙소 점검 과정에서는 하드웨어적인 공정률 못지않게 현장 종사자 교육을 통한 서비스 품질 등 소프트웨어 측면의 운영 수준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릴 것을 지시했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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