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717028153702

영남일보TV

“엄마가 준 편집된 문제지…처음엔 몰랐다”

2025-07-17 21:54
지난 15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시험지 절취 사건과 관련, 학부모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 후 법원을 빠져 나오고 있다. 피재윤 기자

지난 15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시험지 절취 사건과 관련, 학부모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 후 법원을 빠져 나오고 있다. 피재윤 기자

경북의 한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시험지 유출 사건과 관련, 당사자인 학생이 유출된 시험지를 받아 시험을 치른 정황이 확인됐다.


17일 경북경찰은 전직 기간제 교사와 학부모 등이 유출한 시험지로 시험을 치른 해당 학생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직접적인 유출 가담은 없었지만, 유출된 시험지를 받아 보고 시험을 치른 정황이 뚜렷하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해당 학생은 1학년 때 학부모가 건넨 자료가 시험 문제와 같아 '뭐지?'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유출된 시험지의 내용인 줄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유사 자료를 받아 2학년 때쯤 이상함을 감지한 것. 학부모가 학생에게 건넨 시험지는 어느 정도 편집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간제 교사가 학교를 떠난 시점부턴 밤늦게 외출하고 돌아온 학부모로부터 편집된 문제를 받아 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학생이 전달받은 자료의 문제와 실제 시험 내용이 상당 부분 일치한 점 등을 들어 '시험 전 사전 인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성적 부정이 아니라, 학생·학부모·교사·학교 내부 인력이 함께 조직적으로 개입한 구조적 범행으로 확대되고 있다. 경찰은 유출 횟수와 시험지 전달 루트, 공모자 간의 금전 거래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학교 전산 기록과 CCTV 분석도 병행 중이다.


교육계는 해당 학생이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입시 공정성과 교육 신뢰라는 더 큰 가치가 훼손된 만큼, 엄정한 수사는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학생이 피해자이면서도 동시에 공범의 위치에 놓인 복잡한 사례"라며 "책임의 경중은 따지되, 공교육 시스템 전반의 구멍도 함께 들여다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기자 이미지

피재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