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의 찾아가는 산부인과 사업을 통해 1천번째 태어난 김성주군의 가족에게 22일 출산축하선물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성주군 제공>
경북 성주군보건소 예방접종실에 22일 오전 특별한 손님이 방문했다. 지난달 23일 세상에 나온 김성주 아기와 산모 엄은진(37) 씨다. 보건소 직원들은 넷째 아이를 품에 안고 정기 검진을 위해 발걸음한 엄 씨 가족에게 준비한 출산 축하 선물을 전달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날의 만남은 단순한 행사를 넘어, 산부인과 병·의원이 부족한 농촌 지역에서 15년간 이어온 공공의료 사업이 거둔 상징적 지표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성주 군은 지난 2010년부터 성주군이 안동의료원과 손잡고 운영 중인 '찾아가는 산부인과'를 통해 태어난 1천번 째 소중한 아기다. 인근 대도시로 원정 진료를 떠나야 하는 임산부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도입된 이 사업은 특수 제작된 이동 검진 차량이 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금까지 이 차량을 거쳐 간 임산부만 6천300여 명에 달한다. 의료 사각지대에 살고 있는 지역 임산부 등에게 산전 진찰과 초음파, 기형아 검사 등 필수 의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해왔다.
현장에서 만난 보건소 관계자는 1천번째 탄생이라는 기록에 대해 "출산과 양육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해 온 노력이 지역 사회와 공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군은 단순한 의료 지원에 그치지 않고, 이동 검진을 통해 확보된 임산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사후 관리와 예방접종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성주군은 이번 사례를 기점으로 분만 취약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맞춤형 출산 지원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보건소 측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지역 사회를 만들기 위해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석현철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