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813027018921

영남일보TV

경력 단절 여성 일자리 창구 ‘일자리 편의점’ 사업 딜레마

2025-08-13 08:32

사업 1주년 앞둔 일자리편의점 “여성 중심 일자리 창구 만들어”
구미 1호점 오픈 이후 올해 포항과 예천에 2· 3호점 개점했으나 상반기 실적 하락…“젊은 여성 유입 방안 마련해야”

구미여성인력개발센터 별관에 문을 연 경북 일자리 편의점 1호점  입구. 영남일보 DB

구미여성인력개발센터 별관에 문을 연 경북 일자리 편의점 1호점 입구. 영남일보 DB

경력 단절 여성들의 일자리 창구로 주목받은 경북 일자리 편의점이 1주년을 앞두고 있다. 편의점에서 음식을 구매하 듯 간편하게 일자리를 알선하겠다는 취지였다. 개소 초기 구인·구직자의 호응을 이끌어냈지만, 올해 들어 실적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젊은 여성층 유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구미여성인력개발센터 별관에서 지난해 9월 문을 연 경북 일자리 편의점 1호점은 경력 단절 여성의 단기 일자리 연결 창구로 자리 잡았다. 구인처가 일자리를 등록하면 구직자는 안내 직원 소개를 받아 면접 일정을 잡아 구인·구직자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업 목표는 3개월 이내 단기 알선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유형에 따라 인건비 100% 또는 50%를 지원받을 수 있다. 근로자 역시 일하는 동안 자녀를 어린이집이나 돌봄센터에 맡길 수 있어 호응도가 높았다.


구미 1호점에 이어 지난 4월 포항과 예천에도 2· 3호점이 개소했다. 하지만 최근 실적이 곤드박질 치고 있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일자리 편의점에 등록된 구인처는 184건, 구인자는 355명에 달했다. 이중 228명이 새로운 일을 얻었다. 올해 상반기 구인처는 229건, 구직자는 267명이 등록해 161명 매칭에 그쳤다. 사업장이 2개나 늘었음에도 실적은 줄어든 것이다.


일자리편의점의 출산·육아휴직 인력 지원이 '소상공인 아이 보듬' 사업과 겹쳐 사업 활성화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각 시군에서 실시하는 '아이 보듬' 사업은 소상공인 출산 시 대체 인력 인건비를 6개월간 매월 200만원 지원한다. 지원 기간과 조건이 일자리편의점보다 더 유리해 이 사업으로 수요가 몰리는 경향을 보인다.


연령 편중도 심화됐다. 올해 상반기 일자리편의점 매칭 인원 161명 중 40대가 61명(37.89%)으로 가장 많았고, 20·30대는 각각 34명(21.1%)에 불과했다. 이는 육아에 전념하던 젊은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와 상반된 결과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도가 벤치마킹한 일본 나기초 일자리 편의점은 아이를 키우면서 용돈을 버는 20·30대 젊은 부부를 겨냥했다"며 "기업이나 농가로부터 의뢰받은 일을 가벼운 마음으로 일하도록 설계한 일자리 편의점의 취지를 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 이미지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