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대구 2개 단지 8~10일 공사중단
최고안전책임자 점검 통과 후 11일 재개
분양연기 ‘더샵달서센트엘로’ 9월 재개도 미지수

경기남부경찰청과 고용노동부 관계자들이 경기도 광명시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건설공사 현장의 미얀마인 근로자 감전 사고와 관련해 12일 포스코이앤씨 인천 본사(인천 연수구) 압수수색을 위해 사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아파트 건설현장이 잇따라 '셧다운'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에서 촉발된 중대재해 여파가 전국으로 확산하며 대구 주상복합아파트 건설 현장 4곳이 전면 공사 중단된데 이어 최근에는 DL이앤씨 시공 대구 2개 아파트 현장도 공사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양경기 침체로 아파트 골조공사중이던 현장에서도 7개월째 공사 중단이 이어지는 등 미분양과 산업재해 리스크까지 더해진 지역 건설현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1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DL이앤씨가 시공하는 대구 동구 신천동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와 남구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 2개 현장에서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DL이앤씨 계열사인 DL건설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지난 8일 근로자 추락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DL이앤씨가 대구 2개 현장을 포함해 전국 공사현장의 작업을 이날부터 중단하고 안전점검을 벌이고 있다. 대구 현장은 본사 최고안전책임자의 안전점검 승인을 받은 후 11일부터 작업을 재개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산업현장 중대재해 위기감이 큰 상황이라 DL이앤씨 플랜트 토목사업 현장까지 작업을 중단하고 안전점검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며 "고위험 작업을 파악하고 어떻게 대응하는지 등 최고책임자의 승인을 받은 현장부터 작업을 재개하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의 이 같은 조치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공사 현장에서 연이어 사망사고가 발생한 뒤 이재명 대통령이 건설 면허 취소 등 강력한 제재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DL건설에서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산업현장 전반에 중대재해 위기감이 커진 여파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중인 대구 수성구와 중구 4개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현장은 지난 4일 셧다운된 이후 13일 현재까지 공사 재개를 못하고 있다. 공사 중단 기간이 길어질 경우 입주 차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또 다른 사업장인 달서구 '더샵달서센트엘로'은 공정률 40%로 골조공사중 지난 2월부터 분양 연기를 이유로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문제는 이 사업장의 경우 계획대로라면 9월 공사를 재개해야 하지만 포스코이앤씨가 전면 공사를 중단한 상황으로 공사 재개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달서구청에 따르면 '더샵달서센트엘로' 시행사는 공사중단 기간을 2월1일부터 8월31일까지로 정해 신고했다.
대구 북구 금호워터폴리스의 주상복합 주택건설사업 역시 분양 경기가 녹록치 않은 영향으로 사업기간을 연기하고 착공을 미루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엘리움<주>은 당초 사업기간을 2024년 10월1일부터 2027년 08월31일까지 신고했으나 최근 2025년 9월9일부터 2028년 8월10일까지로 사업기간을 정정 신고했다.

윤정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