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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완 칼럼] ‘윤 어게인’ 미망과 민주당 장기집권론

2025-08-28 09:10
박규완 논설위원

박규완 논설위원

# 국힘 극우화 예고="계엄은 하나님의 계시"라고 했던 장동혁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됐다. 반탄 주자 '김앤장 결선'에서 한 발 더 나간 책임당원들의 극단 기류가 읽힌다. 제1야당이 계엄 망령과 극우에 포획됐다는 의미다. 보수정당의 확장성과 보수성을 동시에 상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강성 당원의 표심이 민심을 누른 서사이기도 하다.


장동혁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내부 총질자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아스팔트 자유 우파와는 연대하겠다"는 입장이었던 만큼 극우 유튜버들과 광장 세력, 전한길 씨의 당내 영향력은 더 커질 게 확실하다. 저들의 세계관은 '윤 어게인', 계엄 옹호,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채워져 있다. 국민의힘의 극우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전한길 최고위원설과 원내 진입설이 현실화할지도 관심거리다.


이미 중도층은 국힘을 떠났다. 2022년 5월 중도층 지지율이 37%였으나 지난 7월엔 12%로 추락했다. 같은 기간 민주당의 중도 지지는 29%에서 45%로 상향됐다. 다시 중도층의 환심을 살 수 있을까. 불가능에 가깝다. 국민의힘 지지율에 따라 신당 창당이나 분당의 추동력이 꿈틀거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 '패권 여당'의 야당복=야당복 하면 일본의 자민당이다. 세계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야당복 호사를 누렸다. 1955년 창당 후 두 차례에 걸쳐 4년 남짓한 기간만 야당에 자리를 내줬다. 자민당이 유능해서? 아니다. 야당이 지리멸렬해서다. 반미군기지 같은 낡은 구호로 중도층의 마음을 잃었고, 사회당 몰락 후에도 난립과 전략 부재로 집권의 문을 닫았다. 부동산 버블 붕괴와 정치개혁 바람 속에서도 민심의 행간을 읽지 못했다.


지금 민주당의 야당복이 자민당 못잖다. 민주당은 '노란 봉투법' '더 센 상법' 등 노조 편향적 입법안을 마구 쏟아낸다. 국회 운영은 독단적이다. 이를테면 '패권 여당'의 모습이다. 그런데도 4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한다. 국민의힘이 일등공신이다. 어쩌면 장동혁 대표체제는 민주당이 바라는 시나리오일지 모른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국힘을 살려 놓는 게 좌파 장기집권의 기회"라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가 국힘 존속과 와해의 변곡점이 될 것이다.


# 지방선거가 변곡점=8년 전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20년 집권론"은 허황한 블러핑으로 들렸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민주당은 장기집권의 입구에 들어선 것일까. 내년 선거 지형을 파랗게 물들일 수 있을까. 야당의 퇴행은 긍정적 신호다. 국민의힘은 보수정당의 정체(正體)를 팽개쳤다. 혁신과 변화를 거부하고 폐쇄와 극단의 길을 선택했다. 인구분포 역시 민주당에 유리하다. 민주화를 몸소 체험한 여당의 우군 40·50대는 전체 유권자의 36%. 이들은 60대로 넘어가도 보수로 이동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민주당을 떠받치는 수도권이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과 중도실용' 실천은 주요 함수다. 그러나 통합은 지지부진하고 실용주의는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만한 정권으로 낙하하는 건 순식간이다.


한편으론 장동혁 체제 출범이 극우들의 '윤 어게인' 미망(迷妄)을 부추길 법하다. 밀란 쿤데라의 지적처럼 "극단의 광신도들은 어긋진 신념에 빠져 현실을 깨닫지 못한다". 좀처럼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오지 않는다는 뜻이리라. 하지만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다. '윤 어게인'이라는 신산(辛酸)한 미망의 끝을. 논설위원


"계엄은 하나님 계시" 후보


국힘 대표로··· 확장성 상실


등 돌린 중도층 환심 불가능


야당 퇴행 여당엔 긍정 신호


李 통합·실용 실천이 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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