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최대 사업 ‘TK신공항’ 일부 예산 반영에 그쳐
대구시 “아직 ‘국회의 시간’ 남아…정치권과 노력할 것”

대구국제공항에서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는 모습. 영남일보DB
지난 8월29일 발표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사업의 핵심으로 여겨져 온 '공자기금(공공자금관리기금)' 방식의 재원마련 방안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자기금 확보에 사활을 걸었던 대구시로서는 앞으로 재원 마련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31일 대구시에 확인한 결과, 내년도 정부 예산안 중 대구에 반영된 국비 예산은 투자사업 기준(복지비·교부세 제외) 약 4조2천754억원이다. 이중 관심을 모았던 TK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예산은 총 318억원이다. 이 예산은 민간공항 설계비와 보상비 관련 예산으로 확인됐다. TK신공항 사업의 연속 추진을 위한 최소한의 예산만 반영된 셈이다. 3면에 관련기사
정작 신공항 사업을 위한 핵심 예산인 공자기금(첫해 약 2천795억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내년 착공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TK신공항 건설 사업은 내년 4월 착공, 2030년 개항이 목표였다. 대구경북에선 연말까지 안정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확정짓지 못하면 자칫 개항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흘러나온다. 군공항(K-2)과 민간공항을 함께 이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기한 내 개항'은 향후 TK신공항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지표로 대구경북으로선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대구시는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중앙부처 및 여·야 정치권과 협력해 TK신공항 등 주요 사업 예산이 정부 예산에 최종 반영되도록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도 최종 국비 규모 및 사업내역은 오는 12월 초쯤 국회 본회의에서 판가름난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공항 재원 조달과 관련해 아직 정부의 방향이 결정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공자기금 확보와 관련해선 일단 올 연말까지 '국회의 시간'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신공항 관련 예산 추가 확보를 위해 지역 정치권 등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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