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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원 비싸도 너무 비싼 金…대구 교동귀금속거리 거래 ‘뚝’

2025-09-03 18:30

관세 불확실성에 연일 최고치
“팬데믹 당시 17만원의 4배로
부담 느낀 손님들 구매 줄어”
가게마다 주인들만 덩그러니

3일 오후 2시쯤 찾은 대구 중구 교동귀금속거리.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3일 오후 2시쯤 찾은 대구 중구 교동귀금속거리.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3일 오후 대구 중구 교동 귀금속 거리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매장 안에서 손님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상인들은 멍하니 앉아 있거나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가끔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고객이 있었지만 금값을 확인하고는 이내 발걸음을 돌리기 일쑤였다.


올 들어 꾸준히 상승하던 금값이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한국금거래소가 공시한 순금 한 돈(3.75g) 가격은 69만 4천 원. 전날보다 1.6% 올랐고, 불과 한 달 전(65만 원)보다 6.8%나 치솟았다.


조카의 돌잔치를 앞두고 귀금속거리를 찾은 직장인 박순호(36·대구 북구)씨는 매장 서너 곳을 둘러본 뒤 빈손으로 나왔다. 그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 돈 반지를 해주는 게 당연했는데, 이제는 세공비까지 합치면 70만 원이 훌쩍 넘는다"며 "반 돈(1.875g)짜리 제품조차 30만 원대 중반이라 차라리 현금 20만 원을 봉투에 담아주는 게 서로 편할 것 같아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현재의 금값 상승을 '재난' 수준으로 받아들였다. 귀금속거리에서 10년 넘게 매장을 운영한 점주 박경연(58)씨는 "손님이 들어와도 가격을 듣고는 둘러보지도 않고 나간다"며 한숨을 쉬었다.


황해범 교동주얼리특구 상인회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금값이 17만원 정도였지만 지금은 7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며 "사실 금값이 오르는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구매 심리가 완전히 꺾여 매출이 급감한 상태"라고 말했다.


국제 금융 시장의 전망은 상인들의 시름을 더욱 깊게 한다. 2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2.2% 오른 온스당 3천592.2달러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재정 적자 우려를 키우며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쏠린 결과다.


오후 5시를 넘자, 귀금속거리 일부 매장 주인은 평소보다 일찍 문을 닫았다. 20년 넘게 금은방을 운영하고 있는 강진영씨(61)는 "장사가 안 되니 전기세라도 아끼자는 심정으로 빨리 문을 닫는다"며 "금값이 오르면 금은방은 노다지를 캐는 줄 알지만, 원재료 값이 비싸 팔리지도 않고 물건 해오기도 겁나 더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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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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