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 2년 새 77%↑·매출 65%↑…젊은층 유입도 증가
市 르네상스 사업 성과…황금카니발·불금예찬 야시장 등 흥행
경주 금리단길에서 '불금예찬 야시장'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의 원도심인 중앙시장 맞은편 골목은 한때 '임대 문의' 전단이 붙어 있던 낡은 셔터만 보였다. 하지만 현재는 그 자리에 개성 있는 간판들이 들어섰다. 11일 오후 찾은 금리단길 입구에는 북두칠성의 여섯 번째 별인 개양성(開陽星)을 형상화한 조형물 아래, 젊은 관광객들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인근 황리단길의 인파가 이곳까지 이어지며 과거 적막했던 원도심 골목은 이제 활기를 띠고 있다.
2022년부터 시작된 경주시의 중심상권 르네상스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금리단길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해당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으로 80억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5년간 추진된다. 핵심은 거리 환경을 개선하고, 도심 축제와 함께 빈 점포를 창업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은 유동인구 유입과 상권 매출액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하루 평균 금리단길 유동인구는 2022년 1만5천여명에서 2024년 2만6천여명으로 2년 새 77%가 늘었다. 같은 기간 상가 매출액도 579억원에서 957억원으로 65% 증가했다.
금리단길은 중앙시장 맞은편 좁은 골목에서 시작해 카페, 공방, 음식점이 밀집한 곳으로 젊은 층의 발길을 끄는 개성 있는 거리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유동인구 감소와 공실 증가로 활기를 잃었던 곳이다.
상권 회복에는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정부 정책 지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도가 힘을 보탰다. 별을 형상화한 '개양성' 조형물과 테마 설치물이 거리를 장식하며 사진 명소로 자리 잡았다. '황금카니발'과 '불금예찬 야시장' 같은 축제는 젊은 층의 많은 참여를 이끌어냈다. 특히 지난해 열린 황금카니발은 사흘간 15만명이 찾을 정도로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빈 점포 활용도 성과를 냈다. 창업자 20팀이 리모델링과 컨설팅 지원을 받아 영업을 시작했고, 기존 점포에도 세무·노무·마케팅 컨설팅이 제공됐다. 장기간 공실이던 대형 점포는 지난 5월 '티니핑 팝업스토어'로 변신해 가족 단위 방문객을 불러 모았다.
경주시는 다음 달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2025 황금카니발'을 시작으로 새로운 팝업스토어 운영, 예비 창업자 5곳 지원, 노포 리뉴얼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오는 10월 말부터 진행될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개최를 전후해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들도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는 이를 통해 금리단길을 세계인들이 인식할 수 있는 국제적인 거리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장성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