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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레이더] 미국 관세 음식료 업종 영향은 이제부터

2025-09-16 20:02
이경신 iM증권 리서치센터 차장

이경신 iM증권 리서치센터 차장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다양한 관세 조치의 공세적 시행이 이어졌다. 적용 시점의 유예, 예외 상황 등이 거듭되며 글로벌 교역에 혼란이 가중되는 흐름이 대외 불확실성으로 이어짐에 따라 필수소비재임에도 불구, 음식료 업체의 주가 등락은 높은 수준을 지속한 바 있다. 단, 기업마다 관세 변동에 대비한 선구매 및 재고 확보가 진행됐으며 특히 4~7월의 경우 예비관세 적용 기간 동안 대외 변동성에 대한 관망 목적으로 비용상승 부담을 가격에 제한적으로 전가하면서 예상대비 미국 소비자 물가는 다소 안정적 흐름이 이어졌다.


8월에 발표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7%로, 전월과 오름폭이 동일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7월 지표의 경우 최근 본격화된 상호관세 영향이 제한적으로 반영됐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2기 정부 관세의 공식적인 발효 시기이나,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되는데까지의 시차가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8월 초 주요국과 미국 간의 관세협상 합의가 진행되면서, 기업마다 본격적인 대응방안 모색이 시작됐다. 오는 29일 미국 연방순회 항소법원의 관세 위법 판단 및 10월14일까지의 관세 유지 조치 허용에도 불구하고 관세의 근거가 되는 여타 법적 옵션이 존재함을 고려한다면 관세 드라이브는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은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구간이며, 미국 내 경제활동 위축 또한 지속될 가능성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8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는 58.2(전월대비 -3.5포인트)로,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라 올해 연초 이후 하락흐름이 지속중이다. 미국의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 또한 8월 +4.8%로 7월 대비 상승한 바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지속으로 물가의 상승 가능성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와 관련한 미국 음식료 물가는 상방요인과 하방요인이 모두 존재한다. 하방요인의 경우 수요 감소 및 대체제 선호 대응에 따른 가격 하향조정 가능성에서 기인하며, 상방요인은 음식료 제조업체들의 비용상승 전가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에 따른다. 이에 따라 미국 식료품가격은 전반적인 상승 압력을 받고 있으나, 소비둔화에 따른 저가지향 (Trading-Down) 흐름이 상승률 일부를 상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미국 유통사들의 경우 관세 이전 재고가 소진되는 시점에서 더 높은 가격의 재입고가 이뤄짐에 따라 소비자에 비용을 전가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으나, 수요 감소 리스크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비용에 대한 가격전가는 마진 구조를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업체별 인상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미국 내 물가상승 및 소비둔화 상황에서 한국 음식료 업체들의 영향은 크게 3가지로 요약 가능하다.


첫째, 미국 현지 판매법인이나 거래처에 완성품을 수출하는 경우 제품가격 인상이나 비용부담 인내가 필요하다. 다만, 가격인상시 미국 물가상승 및 수요 하락에 따라 마진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여느 때 대비 전략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둘째, 미국 생산법인에 원부재료를 조달하는 형태의 경우 수출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한국에서 미국에 수출시 발생하는 15% 이상의 관세영향은 원가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결국 현지 제품가격에 가격을 전가하는 인상 혹은 감내가 필요하다. 또한 중국, 베트남 등 여타 국가에서 수출을 하는 경우 해당국가의 상호관세 수준의 추가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에 부담이 낮은 곳으로의 소싱처 변경이 필요하며, 여의치 않은 경우 미국 현지에서의 주력제품 변경 또한 가능하다.


셋째, 여타 국가로 수출을 확장해 미국의 감소 요인을 보완하는 전략 또한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 국가별 현지 수출거점 확보 등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며 대미(對미) 수출 위축 흐름이 여타국 시장 축소로 이어질 경우 전환 효과 대비 리스크 확대 또한 가능하다


결국, 미국의 관세관련 정책에 대한 리스크 요인이 제한적인 음식료 업체는 현시점에서 변수가 가장 큰 미국 익스포저가 낮거나 현지 경기 및 가격 탄력성이 낮고, 브랜드 로열티 높은 제품을 보유하거나 높은 마진레벨 및 소싱처 다변화가 용이한 구조 등으로 비용 조정이 가능함에 따라 마진레벨 유지가 가능한 기업에 국한되며, 이에 대한 선호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경신 iM증권 리서치센터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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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수

편집국에서 경제·산업 분야 총괄하는 경제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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