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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카트만두 시장

2025-09-22 06:08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히말라야의 나라 네팔은 최근 극심한 시위로 70여 명이 목숨을 잃고 1천여 명이 다쳤다. 시위대는 대부분 Z세대인 10대들이었는데, 이들 봉기의 직접적인 원인은 정부가 소셜 미디어를 폐쇄시켰기 때문이었다. 일부 정치인들은 축재와 사치에 빠져 있었지만 대부분 국민들은 가난에 시달렸다. 젊은이들은 고위층의 부동산이나 사치의 현장을 사진에 담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청년실업과 두뇌유출로 불만이 컸던 시민들이 분노했다. 2023년 한 해에도 유학생 및 이주노동자로 90만 명이 네팔을 떠났고 한국에도 7천명 가까이 유학하고 있다고 네팔타임스가 보도했다.


Z세대는 노도가 되었다. 대통령관저, 총리공관, 정부청사 등 수 천 채를 방화하고 약탈하였다. 하늘이 캄캄해져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해졌다. 총리가 사임하고 의회가 해산됐다. 시위대 대표는 질서유지를 위해 나온 군 수뇌부를 만났다. 군이 보안군(경찰)과는 달리 시위대의 의견을 수용하였다. '과도정부를 만들어 반부패운동을 이끌었던 전 대법원장 수실라 카르키(73)에게 맡기고 내년 3월에 총선을 치르게 하라.' 대통령이 카르키를 총리로 임명했다.


이 시위를 지원한 정치인이 있었다. 바로 카트만두 시장 발렌드라 샤인데 그는 35세 나이로 시위대와 같은 젊은 피였다. 그는 시위를 '혁명'이라고 부르며 중구난방인 시위대에게 여러 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육참총장과의 회담을 준비하라. 그 전에 의회가 해산해야 한다. 폭력과 방화는 절대 안 된다.' 그는 토목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공학도였지만 경제적 불평등과 두뇌유출을 힙합에 담아 부르는 인기 높은 래퍼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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