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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의 블록체인과 AI] 디지털 헬스케어 대전환<3>

2025-10-21 06:00
김종현 (주)루트랩 대표이사

김종현 (주)루트랩 대표이사

지난 두 편에서 가상병원의 개념과 서비스 흐름을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이 서비스가 사회·경제·산업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블록체인 기반 가상병원 서비스가 본격 상용화되면 연간 약 60억원의 사회·경제적 절감 효과가 기대됩니다. 구체적으로는 환자의 병원 방문 시간·교통비 절감이 약 17억4천만원, 실손보험 청구 서류 발급·처리 시간 절감이 16억6천만원, 전자처방전 발급·관리 비용 절감이 3억8천만원, 의약품 배송 오류 예방이 680만원, 의료기관 행정비용 절감이 5억원 수준으로 분석됐습니다. 가장 핵심은 환자와 의료기관 모두에게 시간을 돌려주는 효과라고 판단됩니다.


사회적으로는 의료 접근성이 낮은 계층의 진료 기회를 넓히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도서·벽지 거주자, 고령층, 장애인도 휴일이나 야간에 진료, 처방, 배송, 보험 청구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의료 취약 시간대에 진료를 받기 위해 평균 1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런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원거리 이동 자체가 건강에 위험이 될 수 있어, 비대면 기반의 안전한 진료·배송 서비스가 큰 의미를 갖게 됩니다. 의료 사각지대 해소는 의료 취약계층의 건강권 보장에 큰 힘이 될 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산업적인 효과도 큽니다. 블록체인, 헬스케어, 물류, 보험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안전한 의료 데이터 플랫폼은 앞으로 개인 건강 데이터 기반 맞춤형 헬스케어, 원격 재활, AI 진단 서비스 등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자가 가상병원 진료 후 얻은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운동·식단 프로그램을 자동 추천받는 서비스도 가능해집니다. 또 물류 분야에서는 의약품 배송망과 일반 상업 배송망이 일부 공유되면서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의료 서비스 고도화뿐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


국제적인 확장 가능성도 큽니다. 유럽연합은 디지털 헬스케어 데이터 상호운용성 표준화를 추진 중인데,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관리가 주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형 가상병원이 이런 표준 논의에 기여하게 되면, 기술 수출과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도 가능합니다. 특히 아시아·중동 국가들은 고령화와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를 동시에 겪고 있어서, 검증된 한국형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에는 원격의료 장비, 진단 AI, 보험 서비스까지 결합해 패키지 형태로 수출하는 방안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겠죠. 이런 모델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신흥국에서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이 기술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변화를 가까이에서 보고 있습니다.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서비스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며, 산업 확장성을 열어가는 이 모델은 단순한 의료 혁신이 아니라 환자가 자신의 건강 정보를 직접 통제하고 국가 의료 신뢰 체계를 회복하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변화는 의료 서비스 품질 향상과 함께, 대한민국이 디지털 헬스케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는 계기로 삼아야 겠죠. 변화의 시작점에 우리가 있다는 사실은, 기술에 몸담고 있는 저에게도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앞으로 이 변화가 어떻게 확산될지 독자 여러분도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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