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장가에서 영화 '좀비딸'이 누적 관객 500만 명을 넘기며 화제를 일으켰다. 좀비딸은 브래드 피트의 'F1 더 무비',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등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제쳤다. 이 영화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재한 웹툰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이 원작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가 큰 인기다. 이미 영화 '신과 함께' '내부자들' '강철비' 등이 수백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 위력을 보여줬다. 드라마도 '재벌 집 막내아들' '지금 우리 학교는' '이태원 클라쓰' 등이 크게 성공했다. 웹툰은 드라마, 영화만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게임으로 선순환 구조를 확장하면서 한국의 IP(지식재산권)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 웹툰 비수도권 거점을 목표로 한 대구시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시는 대구글로벌웹툰센터 건립을 통해 지역 웹툰 산업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대구글로벌웹툰센터는 웹툰 전문기업 육성과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역할을 담당한다. 최근 발표된 내년 정부 예산안에 '대구글로벌웹툰센터 조성 사업'(28억 원)이 포함됐다. 올해 20억 원 확보에 이어 내년 28억 원이 반영돼 순조롭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대구시의회도 '대구시 만화·웹툰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을 통해 웹툰 산업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섰다. 이 조례안에는 웹툰 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과 창작 지원, 산업지원센터 설치 근거 등이 포함됐다. 이런 노력이 좋은 결실을 내 대구가 한국 웹툰 산업의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
김수영 논설위원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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