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리그 파견 자신감 회복
1~4선발 우완 유력한 삼성
5선발 좌완 땐 전력 균형감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권 전력을 완성할 마지막 퍼즐로 평가받은 좌완 투수 이승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2026년 '붉은 말의 해'를 맞이한 삼성 라이온즈의 마운드 구상에 가장 중요한 열쇠는 2002년생 말띠 좌완 이승현이다. 삼성의 고질적인 과제인 '우완 편중 선발진'을 해결하고 우승권 전력을 완성할 마지막 퍼즐로 이승현이 급부상하고 있다.
◆ '1피안타 역투'의 잠재력, 부상에 발목
이승현은 지난해 극명한 온도 차를 경험하며 성장통을 겪었다. 5월 포항 KT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며 반등의 서막을 연 그는, 7월 4일 LG전에서 8회까지 노히트 노런급 피칭을 선보이며 8⅓이닝 1실점이라는 '인생 투구'를 펼쳤다. 삼성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토종 좌완 선발의 탄생을 알리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그러나 가파르던 상승세는 예기치 못한 부상에 가로막혔다. 올스타 휴식기 중 찾아온 팔꿈치 통증은 그의 투구 밸런스를 무너뜨렸고, 결국 포스트시즌 엔트리 탈락이라는 뼈아픈 결과로 이어졌다. 25경기 4승 9패 평균자책점 5.42라는 성적표는 그가 가진 큰 잠재력을 고려하면 분명 아쉬운 수치였다.
◆ 시즌 후 '호주 유학' …되찾은 밸런스
이승현은 시즌 종료 후 휴식 대신 '정면 돌파'를 택했다. 구단의 지원 아래 호주프로야구(ABL) 브리즈번 밴디츠에 파견되어 실전 감각 조율에 나섰다. 6경기 평균자책점 9.58이라는 표면적 기록은 좋지 않았지만, 현지의 평가는 달랐다.
성적보다는 부상으로 무너졌던 투구 메커니즘을 다시 세우고 강력한 속구의 회전력을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는 분석이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직접 호주 현지를 방문해 "이승현에게 5선발을 맡아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기록 너머에 숨겨진 그의 가능성에 강한 신뢰를 보냈다.
◆ '우우우우' 선발진의 유일한 변주곡
현재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은 아리엘 후라도-맷 매닝-원태인-최원태로 이어지는 '우완 쿼텟'이 구축돼 있다. 리그 최정상급 위력을 가졌으나, 상대 팀 입장에서는 투구 유형의 변화가 없어 공략이 수월할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이 지점에서 이승현의 합류는 전략적 가치를 극대화한다.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이승현이 5선발로 안착할 경우, 삼성은 마운드 전력의 다양성과 좌우 균형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 이 단장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이승현이 '에이징 커브' 우려를 지운 최형우와 함께 투타의 신구 조화를 이끌 선봉장으로 낙점된 이유다.
이승현은 "어느 때보다 설레는 스프링캠프가 될 것 같다"며 5선발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승현이 말띠의 해를 맞아 삼성의 왕조시대 재건을 위한 질주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