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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근무 중 가리지 않고…경북 소방관들 ‘초동진화’로 큰 피해 막아

2026-01-16 11:33
지난 1일 예천군 용문면 구계리 인근 주택 화재 현장의 CCTV 모습<경북도 제공>

지난 1일 예천군 용문면 구계리 인근 주택 화재 현장의 CCTV 모습<경북도 제공>

겨울바람이 거셌던 지난 1일 저녁, 예천군 용문면 구계리의 한 농가 주택 마당에는 여전히 매캐한 탄내가 미세하게 남아 있었다. 화목난로에서 튄 불꽃이 벽면을 타고 오르던 긴박했던 흔적은 소화기 분말 자국과 함께 멈춰 섰다. 이곳은 인근 소방서에서 차로 15분 이상 달려야 하는 산간 마을이다. 초기 진압이 없었다면 인접한 노후 주택들로 불길이 번지기 쉬운 구조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신형식 경북소방본부 정보기획팀장은 모친을 모시고 병원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주택 지붕 근처에서 일렁이는 불길을 발견한 그는 곧장 차를 세웠다. 집 안에는 깊이 잠든 70대 거주자가 화재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자고 있었다. 신 팀장은 차량 트렁크에서 소화기를 꺼내 불길을 잡았고, 소화기가 바닥나자 수돗가 호스를 끌어와 불길을 저지했다. 마을 주민들도 화재를 보고 놀라 당황하고 있었다. 그때 신 팀장이 현장에 도착해 화재 확산을 막은 것이다. 주민들도 "화재가 진화되는 것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했다. 신 팀장의 '차량용 소화기' 한 대가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한 것이다.


일주일 뒤인 지난 7일 오후, 안동시 일직면 인근 중앙고속도로 갓길 상황도 비슷했다. 물류 트럭들이 굉음을 내며 지나는 고속도로 옆으로 멈춰 선 화물차 엔진룸에서 검은 연기가 솟구쳤다. 자칫 대형 폭발이나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업무 수행 중이던 재난대응과의 김일현 소방위와 박상훈 소방교는 현장을 발견하자마자 경광등을 켜고 안전거리를 확보했다. 이들은 진압뿐만 아니라 후속 차량들에 수신호를 보내며 2차 사고 예방에 주력했다. 고속도로 갓길 화재는 일반 화재보다 치사율이 6배 이상 높다는 통계가 있는 만큼, 현장에서는 신속한 조치가 필요했다. 현장에 도착한 고속도로 순찰대는 "소방대원들의 선제적인 교통 통제가 없었다면 뒤따르던 대형 화물차들과의 추돌 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한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경북소방본부는 이번 사례들을 바탕으로 농촌 주택의 화목난로 안전 점검과 차량용 소화기 비치 홍보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박성열 본부장은 "소방관의 역량은 제복을 입었을 때뿐만 아니라 일상의 찰나에서도 발휘되어야 한다"며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망 구축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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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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