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 앞두고 ‘통합 특별시장’ 선출 방식 3갈래로 갈려
‘즉시 추진’ VS ‘속도 조절’ VS ‘선거 후 논의’…후보군 입장 제각각
TK 통합 특별시장 1명 선출안, 경선 핵심 변수로…유권자들 선택은
2024년 대구 지역 곳곳에 대구·경북 행정 통합 관련 현수막이 내걸려 있는 모습. 영남일보DB
대구경북(TK) 행정통합 문제가 오는 6월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판도를 뒤흔들 '메가톤급 이슈'로 급부상했다. 특히 국민의힘 경선에 나서는 유력 대구시장·경북도지사 예비 주자 대부분은 원론적으로 행정통합에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통합 시기' 등 각론에 들어가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 여론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정부가 시·도 통합지자체에 4년간 20조원 규모의 재정 지원과 함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시 우선권 제공을 약속한 만큼 유권자의 표심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3면에 관련기사
19일 영남일보가 6·3지방선거에서 (가칭)대구시·경북도 통합특별시장 1명을 선출하는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각 주자에게 긴급 질문을 던진 결과 △즉시 선출(찬성) △신중론(속도조절) △선(先)선거 후(後)논의 등 세 부류로 갈라진 것을 확인했다.
먼저 경북도지사 출마 예정자인 이철우 현 도지사, 국민의힘 이만희(영천-청도) 의원과 대구시장 출마 예정자인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구갑)·윤재옥(대구 달서구을)·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의원은 "지금이 골든타임"임을 강조했다. 이들은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 통합단체장 1명 선출을 목표로 논의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정부가 제시한 파격적인 재정 지원을 선점하고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통합단체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생존 실리론'을 앞세우고 있는 것.
반면 국민의힘 대구시장 출마 예정자인 추경호(대구 달성군)의원,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의원, 배광식 북구청장, 이태훈 달서구청장과 경북도지사 출마 예정자인 이강덕 포항시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급할수록 체한다"며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신중론'에 무게를 실었다. 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주민 공감대 부족이라는 치명적 결함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들은 단순한 합병보다 실질적인 권한 이양과 주민 수용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과 경북도지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물리적 한계를 지적하며 이번 선거 직후 논의할 것을 주장했다. 촉박한 일정을 고려할 때 선거를 통해 새로 선출된 지도부가 정당성을 확보한 뒤 TK행정통합을 추진하는 것이 순리라는 현실론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재명정부가 던진 '통합 인센티브'가 TK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는 등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특히 국민의힘 경선은 '통합론 검증'을 통해 후보들의 정책 역량과 정무적 판단을 가늠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권혁준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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