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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과 현대의 만남…대구미술관·대구간송미술관 시대 넘나드는 동행으로 ‘K-컬처’ 허브 꿈꾼다

2026-01-26 16:15

대구미술관·대구간송미술관 협력 성과 살펴보니
통합권 ‘뮤지엄 패스’로만 관람객 2천369명 유치
‘시대를 넘나드는 미술관로(路)’ 공동 브랜딩 성과

대구 수성구 미술관로에 자리한 대구미술관(왼쪽)과 대구간송미술관 전경.<대구미술관·대구간송미술관 제공>

대구 수성구 미술관로에 자리한 대구미술관(왼쪽)과 대구간송미술관 전경.<대구미술관·대구간송미술관 제공>

대구 수성구 삼덕동 미술관로(路)에 나란히 자리한 대구미술관과 대구간송미술관이 단순한 지리적 인접성을 넘어 실질적 운영 협력을 통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24년 9월 대구미술관 운영 주체인 대구문화예술진흥원과 대구간송미술관의 업무협약(MOU) 체결 이후 두 미술관은 'K-아트'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영남일보가 두 미술관의 협력 성과를 다각도로 짚어본 결과, 이들은 공동 마케팅과 소장품 수리·복원 등 긴밀한 교류를 통해 대구 시각예술 클러스터의 안착을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뮤지엄패스(1차) 홍보 이미지.<대구간송미술관 제공>

대구뮤지엄패스(1차) 홍보 이미지.<대구간송미술관 제공>

◆ 관람객 유치로 증명한 두 미술관의 협력 성과


두 미술관의 협력은 관람객의 발걸음이 인근 전시시설과 관광 거점으로 이어지는 '낙수 효과'로 입증됐다. 대구간송미술관이 지난해 관람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관람객(26만5천여 명)의 48%(12만8천695명)가 대구 내 다른 명소를 연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 대구간송미술관을 방문한 연계 관람객 중 대구미술관을 찾은 비율은 22.7%에 달해, 전체 연계 방문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구미술관의 뒤를 이어 수성못(11.5%),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8.0%), 동성로(6.6%), 국립대구박물관(6.3%) 순으로 연계 방문 비중이 높았다.


대구미술관 앞에서 만난 관람객 변진희(45·대구 수성구)씨는 "간송미술관에 전시를 보러 오면 자연스럽게 대구미술관도 찾는다. 대구미술관의 현대미술 전시가 수준 높은데다 관람료도 1천 원으로 저렴해 부담이 적다"며 "때로는 인근의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야구경기를 보러 가기 전에 들리기도 한다. 하루를 알차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두 미술관은 지난해 2~4월 시범 운영한 통합권 '뮤지엄 패스'로만 각각 2천369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가 대비 최대 30~50% 할인된 가격으로 두 미술관을 오갈 수 있게 한 이 기획은 총 1천350여만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권은용 대구간송미술관 대외협력팀장은 "무엇보다 서울이나 수도권을 찾지 않고도 단 하루 만에 고전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을 관람객들에게 각인시킨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대구간송미술관 관계자들이 대구미술관 학예인력을 대상으로 고서화 관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대구간송미술관 제공>

대구간송미술관 관계자들이 대구미술관 학예인력을 대상으로 고서화 관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대구간송미술관 제공>

◆ 간송의 복원기술로 되살아난 대구의 근대 미술


두 미술관의 협력은 소장품 복원이라는 전문 영역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6월 두 미술관이 체결한 '소장품 수리·복원 및 보존 업무협약'은 미술관 간 협력의 시너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고서화 보존 처리에 독보적인 노하우를 가진 대구간송미술관의 기술력이 대구미술관이 소장한 근대 미술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이다.


대구미술관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서동균의 '군자화목', 김우범의 '산수', 정학교의 '매죽기석도' 등 소장품 수리·복원을 대구간송미술관에 의뢰했다. 특히 낱장 상태로 보관되던 '군자화목' 8점은 작업을 통해 본래의 형태인 8폭 병풍으로 완벽하게 복원됐다. 작품의 원래 배열 순서까지 고증해낸 것은 학술적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로 꼽힌다.


서동균은 대구 서예의 시조 격인 석재 서병오 선생의 수제자로, 대구 예술의 근간을 이룬 거장이다. 힘차면서도 절제된 필치는 강직한 선비 정신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대나무, 매화 등 사군자의 대가로 알려졌다. 이 작품의 복원은 대구 미술계에 큰 의미를 가진다. 이번에 복원된 작품은 2026년 상반기에 열리는 대구미술관의 '대구 근대화의 흐름' 전시를 통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대구미술관 소장 서동균 군자화목 수리복원 전후.<대구간송미술관 제공>

대구미술관 소장 서동균 '군자화목' 수리복원 전후.<대구간송미술관 제공>

◆ '시대를 넘나드는 예술타운'… 도시 브랜드 되다


지금까지 대구미술관과 대구간송미술관은 '시대를 넘나드는 미술관로(路)'라는 슬로건 아래 공동 브랜딩에 속도를 낸 바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대구미술관의 '이강소' 전시와 지난해 막을 내린 대구간송미술관의 '삼청도도' 전시 개막 당시 수도권 기자단을 대상으로 공동 간담회를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구간송미술관에서 바라본 대구미술관 전경. 두 미술관 사이를 오가는 계단에 적힌 시대를 넘나드는 예술-ART THAT TRANSCENDS TIME이라는 문구는 고전과 현대를 품은 양 미술관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영남일보DB>

대구간송미술관에서 바라본 대구미술관 전경. 두 미술관 사이를 오가는 계단에 적힌 '시대를 넘나드는 예술-ART THAT TRANSCENDS TIME'이라는 문구는 고전과 현대를 품은 양 미술관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영남일보DB>

문현주 대구미술관 커뮤니케이션 팀장과 권은용 대구간송미술관 대외협력팀장은 "마케팅 차원의 협업은 물론 한국 미술의 입체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도시 마케팅 관점에서 대구미술관과 대구간송미술관을 알리려 한다. 대구가 한국 미술의 전통과 현대를 잇는 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두 미술관의 협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최근 수성구청이 대구미술관 인근에 수성구농악전수교육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삼덕동 일대가 새로운 예술타운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무형유산 보존 및 홍보, 시민의 전통문화 향유 등을 위해 추진되는 농악전수교육관 건립은 대구를 대표하는 두 미술관과 함께 문화클러스터로 재탄생해 도시 브랜드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수성구 삼덕동 일대는 두 미술관 외에 스포츠 관람을 즐길 수 있는 삼성라이온즈파크와 대구스타디움, 온가족이 찾기 좋은 대구농업문화관이 있고 대구대공원 이전, 대구스타디움 미디어아트 테마파크(칼라스퀘어) 조성 등도 계획돼 있다. 이들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대구가 수도권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인 예술 생태계를 안착시킬지에 관심이 쏠린다.


◆접근성 등 풀어야 할 숙제도 있어


대구간송미술관과 대구미술관은 상생을 통해 대구의 핵심 문화 벨트를 형성하고 있지만, 지리적 고립성으로 인한 접근성 문제, 편의시설 부족 등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도심 밖에 있는 두 미술관(수성알파시티역)은 미술관 앞까지 가는 버스노선이 별로 없는 데다 지하철 2호선에서 2~3km 떨어져 있다. 순환버스를 운행하지만 배차 간격이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이용에 한계가 있다. 자동차가 없으면 가기 힘든 상황이다.


편의시설 보강에 대한 목소리도 크다. 대구미술관 안에 있는 카페 외에는 두 미술관 인근에 식당이나 카페 등이 없어 관람 후 바로 다른 곳으로 갈 수밖에 없는 스쳐가는 관광이 되기 쉽다.


가족과 두 미술관 전시를 보기 위해 왔다는 김유진씨(55·대구 남구)는 "미술관을 다 둘러보려면 서너 시간 걸리는데 이후 쉬면서 간단한 음식 등을 먹을 공간이 부족하다. 미술관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 F&B공간 확충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봉산문화거리에 자리한 한 화랑 대표는 "좋은 전시도 중요하지만 손쉽게 미술관에 갈 수 있는 접근성 향상이 꼭 필요하다"며 "순환버스 보강 등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두 미술관 사이를 잇는 '아트 로드'를 조성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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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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