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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통합으로 만드는 새로운 ‘TK’…여전히 사는 곳이 계급인 나라

2026-01-26 20:55

영남일보, 10년 전 ‘지방분권, 균형발전’ 주제로 기획 시리즈
심각한 수도권 일극체제·지방민 애환으로 ‘사는 곳이 계급인 나라’
10년 후인 2026년에도 비수도권 지역 상황 크게 나아지지 않아

대구 동성로를 걷고 있는 시민들. 영남일보DB

대구 동성로를 걷고 있는 시민들. 영남일보DB

"출생지가 멍에가 되지 않는 사회, 사는 지역이 삶의 고락(苦樂)을 결정하지 않는 나라.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없을까?"


10년 전 던진 이 질문은 씁쓸하게도 아직도 유효하다. 바뀐 게 없기 때문이다. 2017년 영남일보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주제로 기획시리즈를 연재했다. 대구와 서울, 그리고 유럽 곳곳을 오가며 2년 가까이 이어진 이 기획물은 기사 편수만 28편에 이르는 장기 프로젝트였다. 첫 기사 제목은 '사는 곳이 계급인 나라'였다. 심각했던 수도권 일극체제와 이로 인한 비수도권 지역의 암울한 현주소, 그리고 지역민의 고충을 기사에 담았다.


10년 전 당시 수도권으로의 집중은 그것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중첩되고 집적되는 상황이었다. 대한민국 인구 절반이 서울·수도권에 몰려 있었고, 대구경북을 비롯한 비수도권은 모든 면에서 점점 왜소해져 갔다. 지방 출신 청년은 마치 숙명처럼, 그리고 끊임없이 고향을 떠나야 했다.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였다. '2016년 대구·경북 인구 이동 통계' 분석에 따르면 대구는 1995년 이후 21년째 순유출이 지속됐다. 대구를 떠나는 연령층은 20~30대가 대부분이었다. 20대 전출자가 전체의 29.1%로 가장 많았고 30대(20.8%)와 40대(13.4%)가 그 뒤를 이었다. 통계상 대구 순유출 1순위 지역은 서울이었다. 10년 전 대구의 많은 청년이 학업 또는 취업을 위해 상경했다. 경북지역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7년 6월 5일자 영남일보 1면에 실린 기사. 사는 곳이 계급인 나라라는 제목으로 심각한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해 다뤘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7년 6월 5일자 영남일보 1면에 실린 기사. '사는 곳이 계급인 나라'라는 제목으로 심각한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해 다뤘다.

경제 상황이 암울하기는 그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지방 대도시인 대구는 모든 경제지표에서 적신호가 켜졌다. 2015년 대구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1천992만원으로, 24년째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대구지역 5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월 275만7천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6번째로 적었다. 전국 평균(341만6천원)에도 턱없이 못 미쳤다. 소득이 적다 보니 소비심리도 위축됐다. 2014년 대구의 1인당 민간소비지출액은 1천423만원으로, 전국 평균(1천488만원)을 밑돌았다. 대구경제가 장기간 빙하기 상황일 때 경북은 고령화 등으로 많은 시·군이 소멸 위기에 내몰렸다.


"국가의 틀과 법·사회 제도는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하며, 시대 변화와 국민적 요구가 있다면 기꺼이 변모할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시도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다."


영남일보는 당시 기획 시리즈를 통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고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 게 아니라 사회시스템에 혁신적 변화를 줘 현재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해 보자는 제안이었다. 그렇다면 2026년 대구경북 상황은 어떠한가. 각종 수치, 분위기를 보면 과거와 거의 똑같다. 10년 전 24년째 1인당 GRDP 전국 최하위였던 대구는 이제 33년째 전국 최하위(3천137만원)를 찍었다.


지역 경쟁력 확보의 근간인 인구는 날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경북 인구는 전년보다 각각 1만여명, 2만4천명이나 쪼그라들었다. 대구에서 인구 감소가 가장 두드러진 연령대는 20대 청년층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대구의 20대 인구는 25만3천449명으로, 전년(26만8천100명) 대비 1만4천651명이 줄었다. 5년 전(2021년) 30만8천921명에 비해선 무려 5만5천472명이 감소했다.


'국가 균형발전'이 행정 서류 속에만 맴돌다 보니 대구경북 등 비수도권의 상황이 사실상 10년 전에 멈춰서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사는 곳이 계급인 나라'에 살고 있다. 수도권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미완의 프로젝트는 언제쯤 완성될 수 있을까. 그 일환으로 현재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가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영남일보가 균형발전 관련 기획 시리즈를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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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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