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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행정통합 급물살에 대구 경제계 “기회의 시간 온다”

2026-01-29 18:05

행정통합으로 만드는 새로운 TK<4> 산업별 전망
섬유산업, 섬유·패션 생태계 완성 상당한 시너지 기대
금융업계도 통합시도 금고 및 재원 관리 등에서 역할 기대
건설업, 공공기관 이전 기업 유치 등 산업 반등 기회

ㅁ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탔다. 1981년 대구와 경북이 행정적으로 분리된 후 인구와 생산력은 하락했고, 동시에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할 동력도 분산되면서 벼랑 끝에 몰린 지방 도시 경쟁력을 회복할 마지막 카드가 유효해졌다는 의미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단순한 행정 구역의 '물리적 결합'이 아니라 산업 지도를 다시 그리는 '화학적 융합'이는 평가 속 대구 경제계는 '기회의 시간'으로 기대하며 적극 환영하고 있다. 지역 산업별 행정 통합에 따른 영향을 살펴봤다.


◆전통·첨단산업


대구 전통산업 중 하나인 섬유업계는 행정통합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염색산업단지 및 유통채널을 보유한 대구와 대규모 제직공장을 다수 보유한 경북이 통합되면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대구 서구 염색산단을 중심으로 칠곡 왜관산업단지, 경산 제지공장 단지를 잇는 '섬유 트라이앵글'이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재훈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전략기획본부장은 "행정통합이 이뤄지면 섬유업종은 첫 단추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지역에서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생태계가 완성된다"면서 "그간 멀지 않은 거리임에도 행정구역이 달라 협업이 쉽지 않았다. 국가 공모사업이나 지원책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 업계 역시 행정통합이 산업 생태계 전반에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했다. 손영욱 한국자동차연구원 대경분원장은 "대구와 경북은 자동차 부품이라는 공통된 주력 산업을 공유하고 있어 통합 시 수혜 대상 기업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며 "이는 곧 연구기관의 지원 범위 확장과 기업의 스케일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행정 통합으로 지자체별 사업 참여 제한 등의 절차가 간소화되면, 기업들이 양 시·도의 R&D 인프라와 지원 사업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되어 기술적 내실을 다지는 데도 큰 이점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ICT 업계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가져올 광역권 경제통합 실익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종태 대경ICT산업협회장은 "광역 경제권 통합은 경제 규모의 확장성을 제공할 뿐 아니라, 개별 기업이 구축하기 힘든 해외 우호 도시 네트워크를 공유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수출길을 넓히는 데 용이하다"고 분석했다. 또 현재 대구와 경북 테크노파크(TP) 사업에 소재지별로 참여가 제한되는 칸막이 행정을 지적하며, 통합을 통해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 간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단순한 '물리적 통합'을 넘어 지역 구성원 간 정책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화학적 결합'이 동반돼야 한다는 점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장미빛 전망' 속 일부 업종에서는 통합에 따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구와 경북의 특화 산업지도가 이미 굳어진 상황에서 업종별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행정적 지원 확대를 넘어선 '플러스 알파'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송규호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은 "현재 대구는 로봇과 AI(인공지능), 경북은 모빌리티와 에너지 쪽으로 특화 업종이 구축돼 있다"면서 "행정통합으로 시장 자체가 커지는 것도 아니고, 기업들 입장에서 큰 메리트는 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우각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 이사장도 "행정이 일원화되면서 수출 지원책이 일부 늘어나는 정도는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행정 외 부분에서 통합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건설업


주택·부동산경기 오랜 침체로 어려움에 빠진 대구 건설업계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따른 낙수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하며, 정치권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건설산업은 지역 경기 전후방 효과가 큰 산업이라는 점에서 건설경기 활성화는 지역 경기 선순환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대구 건설업계는 2022년부터 주택·부동산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착공 물량이 대폭 감소했다. 주택 착공물량을 살펴보면 대구는 2021년 3만317호에서 2022년 1만5천417호로 절반 이상 줄었고, 2023년에는 1천186호로 전년 대비 90% 이상 감소했다. 2024년에는 5천654호로 다소 늘었으나 지난해는 11월까지 3천187호에 불과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구미시 제공〉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구미시 제공〉

대구시 북구 노원동, 침산1동에 위치한 대구 제3산업단지 전경. 대구시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산업단지로 안경테 산업과 대구광역시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로봇 산업이 유명하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시 북구 노원동, 침산1동에 위치한 대구 제3산업단지 전경. 대구시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산업단지로 안경테 산업과 대구광역시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로봇 산업이 유명하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물량감소는 건설업 폐업으로 이어져 지난해 일감 부족 등으로 폐업신고한 대구의 종합건설사가 21곳에 달했다. 2024년 13곳에서 62% 증가했다.


이승현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장은 "장기 침체에 빠진 지역 건설산업은 행정통합이 건설경기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대구와 경북 시군구를 잇는 도로망 등 사회간접자본 구축에 따른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무엇보다 메가시티가 되면서 대기업 유치나 공공기관 이전 및 각종 개발사업이 활성화되면 건설 물량도 덩달아 늘어나게 된다. 정치권이 지금 찾아온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통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유통


행정통합 본격화로 지역 금융권과 유통업계의 기대감 또한 높다. 행정통합이 성사될 경우 지역 경제 규모가 커지고 활력이 돌면서,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금융기관들의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동반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권이 행정통합을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역 경제 활성화'다. 지역 금융권의 실적은 해당 지역의 경기 상황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통합 대구·경북 출범으로 우량 기업 유치와 공공기관 이전이 활발해지면, 지역 내 자금 흐름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이 성장하고 가계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대출 연체율이 하락하고, 이는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 제고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통합 지방정부의 재정 규모 확대에 따른 금융기관의 역할론도 부상하고 있다. 정부가 통합특별시에 대해 연간 최대 5조원, 4년간 최대 20조원의 재정 지원을 약속하면서 이를 관리할 금융기관의 중요성도 커질 전망이다. 또한, 행정통합 인센티브 중 하나인 '공공기관 이전 우선권' 부여에 따라 공공기관이 유치될 경우, 지역 금융권이 유치할 수 있는 공공기관 금고가 더 늘어나 굴릴 수 있는 자금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행정통합으로 지역 경기가 좋아지면 통합특별시의 재정 자립도도 높아지고, 이에 따라 지역민들의 경제 소득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며 "지역 경제의 성장은 지역 금융권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 유통업계 역시 행정통합 과정에 촉각을 세우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차부품 등 대구의 주력산업의 직접적 경제효과 기대와 달리 유통업계는 지역 간 교류 활성화를 통한 내수 심리 회복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서울, 대전, 부산 등 주요 도시로 빠져나갔던 소비자들이 대구경북에 응집되면서 소비시장도 커질 것이란 게 이유다.


현재 대구경북에는 대구 신세계백화점, 더 현대 대구,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 등 주요 대형 유통3사 백화점과 함께 다양한 대형마트, 식자재마트 등이 혼재해있다. 여기에 향후 5년 내에 수성알파시티의 '타임빌라스' 경산 지식산업지구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동구 안심뉴타운에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등 대형 유통 3사의 프리미엄아울렛이 입점한다.


유통업계에서는 대구경북행정통합이 발판이 된다면 그간 타 지역으로 유출됐던 소비자들이 지역으로 다시 모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구경북이 합쳐지면서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지역에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대경선이 활발히 운행되고 있지만, 특별시로 합쳐진다면 보다 많은 유동인구가 늘지 않을까 싶다"며 "당장의 큰 효과는 없겠지만, 지역 소비자를 한 번에 모을만한 유의미한 흐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경제·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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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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