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우승 향해 ‘한 목소리’ 낸 베테랑 포수들
강민호 “22번째 스프링 캠프, 목표는 오직 반지뿐”
새 팀 적응 완료한 박세혁의 ‘명가 부활’ 선언 눈길
영남일보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안방마님 강민호와 이번 시즌 새롭게 푸른 유니폼을 입은 박세혁을 팀의 스프링 캠프가 한창인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각각 만났다. '베테랑 포수'인 두 선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풍부한 경험이 삼성의 우승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었다.
지난 17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 1루 불펜에서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선수가 올 시즌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 강민호, "22번째 스프링 캠프, 목표는 오직 '우승 반지'"
"안녕하세요~." 지난 17일 오후, 아카마 구장 1루 불펜에서 마주한 강민호는 영남일보를 비롯한 취재진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어느덧 스물 두 번째 맞는 스프링 캠프인 만큼 기자들을 대하는 모습에서도 여유가 묻어났다. 수많은 골든글러브를 수집하며 리그 최고의 포수로 인정받아 온 그이지만, 가슴 한 구석에는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 갈증이 있다. 바로 '우승 반지'다.
강민호는 "우승이라는 목표 하나만 보고 여기까지 왔다. 올해는 유독 동기부여가 남다르다. 준비는 이미 끝났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17일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타격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이번 캠프에서 그에게 가장 큰 자극이 된 것은 '동료' 최형우의 존재다. 사석에선 '절친'이지만 같은 팀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민호는 "형우 형이 훈련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괜히 최고가 아니었구나'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엄청난 훈련량을 묵묵히 소화하는 모습에 자극을 많이 받는다. 그 경쟁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몸소 느끼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팬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그저 '안방마님'의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선수단 전체를 아우르는 정신적 지주로서의 무게감이다. 강민호는 "후배들이 워낙 스스로 잘해주고 있다"면서도 "새롭게 합류한 박세혁 등 동료 포수들과의 호흡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 투수진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기록은 그에게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다. 이미 네 번째 FA 계약의 반환점을 돌아나온 강민호는 "개인 목표는 지운 지 오래다. 남은 계약 기간 안에 반드시 라이온즈의 우승을 일궈내겠다는 생각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 입구 잔디밭에서 삼성 라이온즈 박세혁 선수가 올 시즌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 박세혁, "명가 삼성, 다시 우승할 때가 왔다"
강민호와 더불어 삼성의 안방을 지킬 박세혁의 각오도 남다르다. 지난 21일 아카마 구장에서 만난 박세혁은 이적 후 입은 푸른 유니폼이 제법 익숙해 보일 정도로 삼성에 녹아들고 있었다.
박세혁은 "명문 구단에 오게 돼 영광이다. 삼성이 올해 우승을 목표로 하는 만큼 팀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호 형을 든든히 받치는 동시에, 내가 나가는 경기마다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그간 부상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만큼, 현재 몸 상태는 그 어느 때보다 가볍다.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와 청백전에서 날카로운 타격감을 뽐낸 그는 "타격 코치님들이 방향성을 잘 잡아주셔서 컨디션이 좋다. 결과가 뒷받침되니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지난 17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자체 청백전 이후 선수들과 코치진이 모여 이날의 경기를 평가하고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포수진 내 주전 경쟁에 대해서는 진중한 답변을 내놨다. 박세혁은 "경쟁이라기보다 후배들과 민호 형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의 기운을 북돋아 주고, 친구 같은 형으로서 팀 사기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두 베테랑 포수는 너나할 것 없이 '삼성의 우승'을 향해 한목소리를 냈다. 강민호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라팍(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뵙겠다. 올해는 반드시 대구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박세혁 역시 "이제 다시 삼성이 우승할 때가 온 것 같다. 포수로서 제 역할을 다해 반드시 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글·사진=오키나와에서 임훈기자
임훈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