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60225028238068

영남일보TV

  • 죄책감 없이 먹는다? 요즘 뜨는 ‘제로 식품’ 매장 가보니…
  • “보물찾기 하듯 재미 쏠쏠”…핫플된 대구의 ‘동묘’ 관문시장 ‘구제골목’

[문화산책] 커튼콜

2026-02-26 06:00
정병수 극단 창작플레이 대표

정병수 극단 창작플레이 대표

무대에는 언제나 끝이 있다. 배우들의 마지막 인사 뒤로 조명이 꺼지고 음악이 멈추면 관객은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렇게 한 번의 순간으로 사라진다. 하지만 공연은 오랜 시간 여운을 남긴다. 장면이 아니라 마음으로, 이야기로, 그리고 기억으로.


그동안 문화산책을 통해 나와 주변의 이야기를 전하며 가장 많이 느낀 것은, 문화는 결국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무대 위 배우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는 스태프,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문화를 만든다.


문화예술의 현장은 늘 화려하지는 않다. 작은 공연장, 오래된 거리, 익숙한 시장과 골목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그곳에는 사람의 시간과 삶이 담겨 있다. 우리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는 것은 단순한 창작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시간을 기록하고 앞으로의 시간을 이어가는 일이라고 믿는다.


공연은 짧지만, 기억의 잔상은 오래 남는다. 어떤 이는 공연을 보고 위로를 받고, 어떤 이는 새로운 꿈을 품기도 한다. 그 마음들이 쌓여 지역의 문화가 되고, 결국 도시의 얼굴이 된다. 그래서 문화는 시설이나 규모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관계와 기억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산책을 마무리하며 돌아보니, 이 글 또한 하나의 무대였던 것 같다. 칼럼을 통해 나와 지역의 이야기를 전하고, 보이지 않는 독자들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때로는 고민했고, 때로는 기대하며, 지역 문화의 가능성을 함께 바라보았다.


지금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문화의 환경도, 공연의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은 누군가는 여전히 무대를 만들고, 누군가는 그 자리를 찾아와 함께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만남이 있는 한, 지역의 문화는 계속 살아갈 것이다.


커튼이 내려간다고 해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무대가 준비되고,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역의 골목에서, 작은 공연장에서, 그리고 우리의 일상 속에서 문화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마지막 인사는 이렇게 전하고 싶다. 공연이 끝나도, 그날의 우리는 관객들의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그 마음들이 모여, 내일의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