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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에서] 민화·현대서예 대가의 만남…대덕문화전당, ‘권정순·박세호 초청 MAESTRO전’

2026-03-01 17:56

지역 민화 대표 작가 권정순, 한국 민화의 현대적 확장
현대서예가 박세호, 서예의 현대적 재해석 및 미디어 설치 작품 선보여

지난달 26일 오전 11시 대덕문화전당 전시실 앞에서 권정순·박세호 작가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지난달 26일 오전 11시 대덕문화전당 전시실 앞에서 권정순·박세호 작가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화려한 색채와 세밀한 붓 터치, 그리고 그 안에 녹아든 도교 및 기복 문화가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미를 전한다. 특히 궁중민화는 조선 왕실의 의례·권위를 표현하기 위해 제작된 만큼 표현 방식이 섬세하면서도 규모 면에서 웅장함을 지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문자가 살아 있는 듯한 생동감과 필자의 깊은 호흡이 느껴지는 서예 작품은 관람객을 깊은 사색에 잠기게 한다. 또 영상으로 작가의 일필휘지의 모습을 보면 놀라움을 감추기 힘들다.


한국 전통미술의 두 축인 민화와 서예가 한 공간에서 만난다. 대덕문화전당이 신춘특별 기획전시 '권정순·박세호 초청 MAESTRO전'을 오는 3월14일까지 대덕문화전당 제1~3 전시실 및 F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옛것으로만 치부되는 전통미술이 현대적 감각으로 어떻게 재탄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다.


권정순 작가가 대덕문화전당 신춘특별 기획전시 권정순·박세호 초청 MAESTRO전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교태전 부벽화 화조도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정순 작가가 대덕문화전당 신춘특별 기획전시 '권정순·박세호 초청 MAESTRO전'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교태전 부벽화 화조도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지난 26일 대덕문화전당에서 만난 권정순 작가는 "민화의 가장 큰 매력은 상징성이다. 서양화처럼 그냥 멋있다, 아름답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림 속에 담긴 뜻을 알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화목한 부부 생활에 대한 소망, 자손 번창의 바람, 부귀영화를 꿈꾸는 마음 등이다"라며 "민화는 우리만의 미의식이 그대로 녹아 있는 그림이다. 그래서 누가 봐도 거부감이 없고, 해석이 복잡하지 않아 마음으로 바로 들어오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권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경주 APEC 당시 VIP 라운지를 장식했던 민화 작품과 새롭게 완성한 신작을 함께 공개한다.


권 작가는 "APEC 행사 당시 국빈들을 맞이했던 '화접도'를 이번 전시에서 다시 선보이게 됐다"면서 "비단에 물을 들여 바탕색을 만들고 청색도 입혀 만든 작품인데, 장수를 뜻하는 나비와 바위, 부귀영화를 뜻하는 꽃을 그린 화접도 한 세트를 양쪽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5년 문화재청의 요청으로 경복궁 교태전의 '곽분양행락도'를 그렸을 때 본 화조도를 이번 전시를 위해 실물보다 축소해서 새롭게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요지연도, 책가도, 청호도, 십장생도, 태조 이성계 초상화, 삼국지 연의도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박세호 작가가 대덕문화전당 신춘특별 기획전시 권정순·박세호 초청 MAESTRO전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박세호 작가가 대덕문화전당 신춘특별 기획전시 '권정순·박세호 초청 MAESTRO전'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현대서예가 박세호 작가는 목숨 수(壽)와 마음 심(心) 등을 주요 글자로 두고 사랑·베풂과 같은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지녀야 할 가치를 드러낸다. 곡선이 많은 전서체와 물과 기름을 섞어 인과 덕을 베푸는 형상적인 과정을 표현했다.


박 작가는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는 성질을 지녔지만, 이를 한지 위에 혼합함으로써 이타적인 생각, 상호 화합, 동서양의 결합, 융화 등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면서 "또 먹물을 한번 찍어서 먹의 생명력이 다할 때까지 쓰는 초묵법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여정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30년간 쉼없이 달려온 박 작가의 작품세계 흐름을 조망할 수 있다. 박 작가는 "30년 전 대학을 졸업하고 '소리 음(音)'자 한 글자로 개인전을 연 이후, 하늘의 소리로 10년, 땅의 소리로 10년, 그리고 사람의 소리 10년으로 30년간 작업했다"며 지난 작업을 회고했다. 또한 "최근 10년 가까이는 '목숨 수(壽)' 자에 천착해 왔다. 지금까지는 제가 하고 싶은 많은 이야기가 표현돼 왔다면, 앞으로는 내면적으로 들어올 수 있고 자기 자신을 바꿀 수 있도록 축약된 작품들을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퍼포먼스 서예가이기도 한 박 작가의 역동적인 모습은 대덕문화전당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블랙큐브관(F전시실)에서 현대 서예 미디어 설치 작품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박 작가는 "지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당시 선보였던 15m 대형 서예 퍼포먼스 영상을 감상할 수 있고, 제 작품들 중 일부를 AI 기술을 활용한 영상으로 만들어 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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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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