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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도, 강행도 못해…신혼여행 앞두고 깊어지는 고민

2026-03-05 22:11

미국 이란 전쟁으로 두바이 공항 일시 폐쇄
전쟁 변수에 경유 못하고 직항만, 유럽 여행비 ‘1.5배’
그나마 단체는 위약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개인은 모두 책임져야

유럽 신혼여행을 예약한 예비부부가 고민에 빠진 모습.<AI생성 이미지>

유럽 신혼여행을 예약한 예비부부가 고민에 빠진 모습.<AI생성 이미지>

내달 결혼식을 앞둔 직장인 A(36·남구 대명동)씨는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스페인으로 신혼여행을 떠나고자 지난해 8월 항공권을 미리 예매했지만 최근 국제 정세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항공권은 보통 일찍 예약할수록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A씨가 예약한 항공편은 두바이 공항을 경유하는 일정이다. 공항이 폐쇄될 경우 신혼여행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항공편뿐 아니라 현지 호텔, 투어 일정 등 이미 예약해 둔 여행 일정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지금 당장 취소를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 자발적으로 취소할 경우 위약금이 50% 이상 발생할 수 있어서다. 직항 항공권을 새로 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A씨는 "손해를 감수하고 취소해야 할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쟁 여파는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행업계 역시 예외는 아니다. 다음 달 본격적인 결혼 시즌을 앞두고 예비부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스페인·포르투갈 등 일부 유럽 노선은 두바이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쟁 영향으로 두바이 공항 이용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이에 하나투어는 오는 10일까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두바이·아부다비 여행상품 예약을 취소했다. 모두투어 등 다른 여행사들도 두바이·아부다비·카타르를 경유하거나 방문하는 상품 가운데 오는 8일까지 출발하는 일정에 대해 전액 환불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확전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직항이나 우회 노선을 이용해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문제는 직항 항공편 확보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설령 좌석을 구하더라도 여행 비용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두바이를 경유할 경우 200만원대 수준이던 스페인 단체 여행상품은 직항 이용 시 350만원 안팎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상품에서 항공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60~65%에 달해 항공권 가격 변화가 전체 여행 비용 상승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전체 여행 경비가 기존보다 약 1.5배가량 오르는 셈이다.


손철순 21세기관광여행사 대표는 "두바이 경유편을 이용할 수 없으면 결국 직항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며 "직항은 기본 운임 자체가 높아 상품 가격이 크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예약률 감소나 취소율이 통계적으로 확인될 단계는 아니지만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여행업계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키지 단체여행의 경우 그나마 여행사가 항공·호텔·현지 일정을 일괄 계약하는 구조여서 위약금 부담을 조정하거나 환불 여부를 비교적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다.


반면 항공권과 숙소를 각각 예약한 개별 자유여행객은 상황이 다르다. 항공권·호텔·현지 투어 계약 주체가 서로 달라 취소 수수료를 각각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항공편이 정상 운항하는 한 단순한 불안감만으로는 전액 환불을 받기 어렵다. 국제 정세 변수에 따른 위험을 개인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기완 대구정책연구원 박사(관광학)는 "현재로서는 여행사와 여행객 간 분쟁을 중재하는 것 외에 지자체나 제도 차원에서 개입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며 "환불 문제 등이 발생할 경우 한국여행업협회 불편처리센터를 이용하거나 계약 약관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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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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