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동아리, 매달 한 차례 경북 경산역서 예술나눔 활동
지난달 27일 경북 경산역 맞이방에서 글·그림 나눔동아리 회원들이 기차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나눠 줄 글·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천윤자시민기자
"예술은 사람들 곁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글과 그림을 나눌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달 27일 기차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분주한 경북 경산역 맞이방 한편에서 특별한 풍경이 펼쳐쳤다. 일흔은 넘겼을 것 같은 분들이 붓을 들고 수묵화와 캘리그라피 작품을 선보이고 있었다.
오가던 시민들이 발길을 멈추고 서서 원하는 글씨나 그림을 요청하면 먹빛 그림과 글씨를 완성해 주었다. 이미 그려진 그림을 받아 들고 뜻밖의 선물을 받은 듯 흐뭇한 미소를 짓는 분도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20여점 작품이 전시돼 있었다. 일상 속 공간이 자연스럽게 문화공간으로 변모한 셈이다.
그림을 그리는 분들은 장성식·신현특·박윤희·김혜주·민연숙씨. 이들은 글·그림동아리 회원으로 '마음으로 그리는 글·그림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산에서 활동하는 화가들로 문단에 등단한 시인도 있다. 매달 넷째 금요일 오후가 되면 경산역에서 오가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글과 그림을 그리고 나누어 온 지 1년이 됐다.
장성식씨는 "그림이 전시장 안에서만 머물 필요는 없다. 사람들 곁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멈춰서서 그림을 바라보는 그 짧은 여백이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현특씨는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우리는 아직 그리고 싶은 게 많다. 그림을 받아 든 사람들의 얼굴에 번지는 미소가 도구를 챙겨 우리를 다시 역으로 나오게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글·그림동아리 회원들이 경산역 맞이방에서 시민들에게 그림을 그려 나눠주고 있다. 천윤자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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