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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서 만난 사람] 소설가 차인표 “변화는 내 안에 있는 것을 바꾸는 과정”

2026-03-11 20:10

하루 일상 속 습관의 힘 강조
독서·글쓰기로 자존감 높여
팔꿉혀펴기로 삶의 태도 바꿔
“내일을 빌리지 않고 오늘을 살길”

소설가 차인표는 지난 3일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 로비톡톡 명사 특강에서 변화는 나에게 없는 것을 외부에서 가져오는 게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있는 것을 바꾸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수성아트피아 제공>

소설가 차인표는 지난 3일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 '로비톡톡' 명사 특강에서 "변화는 나에게 없는 것을 외부에서 가져오는 게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있는 것을 바꾸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수성아트피아 제공>

"한자 '변화(變化)'를 보면 '변할 변(變)자'는 새가 낡은 깃털을 뽑고 새 깃털을 갈아 끼우는 모양을 본뜨고 있어요. 변화란 나에게 없는 것을 외부에서 가져오는 게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있는 것을 바꾸는 과정입니다."


지난 3일 오후, 대구 수성아트피아 대극장 로비에서 열린 '로비톡톡' 명사 특강 현장. 무대에 오른 이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배우'가 아닌,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 나선 '소설가' 차인표였다. 그는 '변화, 포기, 도전'이라는 세 키워드를 앞세우며 30년 넘는 연예계 생활 뒤에 숨겨진 고뇌와 20대 시절의 좌절, 그리고 소설가로 변신하기까지의 여정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차 작가는 1993년 MBC 공채 탤런트 1위 합격이라는 화려한 데뷔 뒤에 숨은 반전을 공개하며 강연의 문을 열었다. "사실 앞서 치른 두 번의 방송사 시험에서 낙방했어요. 세 번째 시험을 앞두고 또 떨어질까 두려웠지만, 그때 깨달았죠. 문이 열리지 않는 것은 타인의 결정이지만, 그 문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것은 나의 결정이라는 사실을요."


그는 '실패'를 넘어지지 않고 걷는 법을 배우는 과정으로 재정의했다. 결국 세 번째 문을 두드렸을 때, '직장 경험과 영어 실력을 갖춘 신인'을 찾던 당시 방송사의 요구와 맞아떨어지며 인생이 바뀌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도전'을 "내 안의 가능성을 끌어내기 위해 나태한 일상과 싸우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변화는 결코 외부의 행운이나 타인의 구원을 기다리는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소설가 차인표는 지난 3일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 로비톡톡 명사 특강에서 21살 미국 이민 시절부터 지켜온 읽기, 쓰기, 운동 습관이 지금의 자신을 만든 동력이라고 말했다. <수성아트피아 제공>

소설가 차인표는 지난 3일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 '로비톡톡' 명사 특강에서 "21살 미국 이민 시절부터 지켜온 '읽기, 쓰기, 운동' 습관이 지금의 자신을 만든 동력"이라고 말했다. <수성아트피아 제공>

배우로서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던 40대 초반, 소설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계기를 설명하면서 2006년 백두산 천지에서의 일화를 꺼냈다.


"꽁꽁 얼어붙은 천지 위를 걷다 뒤를 돌아보니 눈 위에 찍힌 제 발자국들이 보였어요.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내가 걸어온 길에는 나만의 족적이 남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결과에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내가 직접 써 내려간 족적에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결심은 2009년 첫 소설 발표로 이어졌고, 그는 본업과 함께 묵묵히 글을 쓰는 창작자로서의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차 작가는 "오늘날의 자신을 만든 동력은 특별한 재능이 아닌 21살 미국 이민 시절부터 지켜온 '읽기, 쓰기, 운동'이라는 세 가지 습관이었다"고 고백했다.


미국 이민 시절, 고단한 아르바이트 노동 속에서도 매일 책을 읽으며 자존감을 높였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에게 4년동안 60여통의 편지를 썼다. 주방 보조 일을 할 때 "하루 1천500개의 팔굽혀펴기를 하라"는 식당 주방장의 조언을 듣고 하루 24시간을 쪼개 30개씩을 반복했다. "어차피 반복되는 하루의 틈새에 습관을 찔러 넣었더니, 어느 순간 팔굽혀펴기 1천500개를 하는 사람이 되어 있더라고요. 몸이 바뀌니 세상을 대하는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그는 강연 도중 관객들을 무대 위로 초청해 함께 팔굽혀펴기나 스쿼트를 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강연 말미, 그는 작고한 아버지를 떠올리며 쓴 소설의 한 구절을 낭독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사람을 대하고, 지구의 바람을 맞으렴. 신에게 내일까지 보장해 달라고 매달리지 마라. 오늘은 오늘만 사는 거다."


차 작가는 "행복은 공기처럼 우리 곁에 이미 있는 것"이라며 "거창한 미래에 저당 잡히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사랑할 것"을 당부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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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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