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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공연도시 대구…티켓판매액 부산보다 1.8배 적다

2026-03-11 22:20
2025년 대구·부산의 공연 전체 티켓판매액 격차. <인포그래픽=AI Notebook LM 생성>

2025년 대구·부산의 공연 전체 티켓판매액 격차. <인포그래픽=AI Notebook LM 생성>

비수도권 문화예술 양대 도시인 대구와 부산의 공연시장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공연 횟수는 대구가 더 많았지만 티켓판매액에선 부산이 크게 앞서며 공연시장 주도권이 부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역 문화계에선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뮤지컬 도시' '클래식 도시'라는 대구의 도시 타이틀마저 부산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25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공연 건수 및 회차는 1천422건으로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이뤄졌다. 그러나 티켓예매수와 티켓판매액은 비수도권 2위에 머물렀다. 문제는 티켓예매수와 티켓판매액 모두 1위를 차지한 부산과 큰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대구의 티켓예매수는 102만9천420매로 부산보다 1.26배 적었다. 티켓판매액의 경우 566억1천642만원으로 부산(1천17억여원)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56%)에 머무르며 그 격차가 무려 1.79배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1~2025년 전국 지역별 티켓예매수/티켓판매액 현황.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2021~2025년 전국 지역별 티켓예매수/티켓판매액 현황.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장르별로는 연극만 유일하게 부산을 앞섰다. 대구의 연극 티켓예매수는 11만매, 티켓판매액은 21억8천만원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각각 8만매, 21억6천만원으로 집계됐다. 뮤지컬, 클래식, 국악, 무용, 대중음악은 티켓판매액이 모두 부산보다 적었다. 특히 뮤지컬은 대구 127억원, 부산 304억원으로 부산이 2.39배나 더 많아 가장 격차가 컸다. △클래식(서양음악)은 대구 33억원·부산 58억원 △국악은 대구 8천600만원·부산 2억1천만원 △무용은 대구 10억원·부산 16억원 △대중음악은 대구 363억원·부산 506억원이었다.


부산의 뮤지컬 전용 극장 드림씨어터 외관. <드림씨어터 제공>

부산의 뮤지컬 전용 극장 '드림씨어터' 외관. <드림씨어터 제공>

특히 뮤지컬 분야에서 대구는 티켓예매수(-9.8%)와 티켓판매액(-32.4%) 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감소폭을 보였다. 이에 대해 지역 문화계에서는 뮤지컬 전용 극장의 부재와 부산의 드림씨어터 조성을 원인으로 꼽았다. 드림씨어터는 2019년 부산국제금융센터 내에 개관한 국내 최대 규모의 뮤지컬 전용 극장으로, 무대·음향 등 최상의 뮤지컬 공연을 구현할 수 있다. 이런 장점에 대구에 오던 대형 뮤지컬들이 공연 환경이 더 좋은 부산으로 간다는 분석이다.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관계자는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들이 한국에 오면 서울 다음으로 공연하는 곳이 대구였지만, 이제는 부산에 먼저 간다"며 "부산에서 먼저 공연이 열리다 보니 인근 지역 사람들은 물론 대구시민들조차 부산에서 먼저 공연을 보고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배성혁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장도 "대구 뮤지컬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뮤지컬 전용 극장의 부재"라면서 "국립뮤지컬콤플렉스(뮤지컬 전용 극장·인큐베이팅 공간·전문 자료관 등을 아우르는 문화예술 허브) 추진이 자꾸 늦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흐지부지하게 끝날 수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진행돼야 대구가 문화 인프라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상가상으로 대구와 부산의 클래식 시장 격차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부산의 클래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6월 클래식 전용 극장인 부산콘서트홀이 개관한 데 이어 내년에 부산오페라하우스도 문을 열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비수도권에서 클래식 공연이 가장 많이 열린 지역은 대구(666건·838회)였지만, 공연회차가 가장 크게 증가한 지역은 부산으로 전년 대비 36.2% 증가했다.


이를 두고 복수의 대구 문화계 인사들은 "최근 몇 년간 지역 문화예술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과 달리 부산에선 문화예술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이대로라면 '뮤지컬 도시' '클래식 도시' 타이틀이 부산으로 넘어가는 건 시간 문제"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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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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