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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을 넘어 승리로” 테니스 오뚝이 국가대표, 엄예진의 눈물과 다짐

2026-03-13 13:36

‘아킬레스건 파열’ 중상 딛고 태극마크
“문경은 선수 생활의 버팀목 같은 곳”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딛고 다시 태극마크를 단 문경시청 소프트테니스단 엄예진 선수가 훈련장 벤치에 앉아 라켓을 들고 있다. <강남진 기자>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딛고 다시 태극마크를 단 문경시청 소프트테니스단 엄예진 선수가 훈련장 벤치에 앉아 라켓을 들고 있다. <강남진 기자>

훈련 중인 문경시청 소프트테니스단 엄예진 선수가 강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 아킬레스건 부상을 이겨내고 국가대표에 복귀한 그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문경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강남진 기자>

훈련 중인 문경시청 소프트테니스단 엄예진 선수가 강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 아킬레스건 부상을 이겨내고 국가대표에 복귀한 그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문경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강남진 기자>

모든 운동선수에게 '아킬레스건 파열'은 사형 선고와 다름없다. 가장 높고 멀리 날아야 할 시기에 발목이 묶인 절망감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문경시청 소프트테니스단 소속 엄예진(26) 선수는 절망의 벼랑 끝에서 다시 우뚝 섰다. 수술대 위에서 흘렸던 눈물을 코트 위의 땀방울로 바꾼 그를 만나 복귀 소감과 포부를 들어봤다.


멈춰버린 시계, 다시 흐르기 시작하다


지난해 5월, 엄 선수는 생애 가장 잔인한 봄을 맞았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위에 올라 태극마크의 꿈을 이룬 지 한 달 만에 경기장에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은 것이다. 어렵게 거머쥐었던 국가대표 자격은 모래성처럼 허물어져 라켓 대신 목발을 짚어야 했다.


엄 선수는 "수술 직후 정말 막막했어요. 코트 위를 달리는 동료들의 모습을 TV로 지켜보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는 오기가 생겼고, 코트 위 흙냄새를 맡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견뎠습니다."


엄 선수의 긴 재활은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었다. 걸음마부터 다시 배우는 심정으로 기초 체력을 다졌다. 통증이 올 때마다 포기하고 싶은 유혹도 많았지만, 팀원과 감독의 격려가 그를 지탱하게 했다. 그 결과 지난 7일 순천에서 열린 '2026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김한설(iM뱅크)과 환상의 호흡으로 여자 복식 1위에 오르는 드라마틱한 성적을 거뒀다.


'아이치-나고야'를 넘어 문경의 영광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린 엄 선수의 시선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그의 1차 목표는 오는 9월 일본에서 열리는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이다.


"부상으로 놓쳤던 시간만큼 더 독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금메달은 단순히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저를 믿고 기다려준 분들에게 드리는 보답이라고 생각해요. 공격적인 플레이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끝까지 유지해 반드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겠습니다."


그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내년에는 자신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경북 문경에서 제18회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문경은 제 선수 생활의 버팀목 같은 곳입니다. 고향 같은 곳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룬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뜁니다. 아시안 게임의 기세를 몰아 내년 세계선수권까지 제패하는 것이 제 최종 목표입니다."


소프트테니스 명가(名家) 문경시의 자존심


이번 선발전은 엄예진 개인뿐만 아니라 문경시청 소프트테니스단에게도 경사였다. 남자부의 김형준·박상민 콤비 역시 국가대표에 추가 선발되면서, 문경시청은 총 3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3년 연속 국가대표 배출이라는 대기록은 우연이 아닌, 체계적인 훈련과 탄탄한 팀워크의 결과물이다.


엄 선수는 인터뷰 내내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반복했다. 부상을 이겨내고 돌아온 선수는 이전보다 단단해진 법이다. 다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그의 발걸음에서 망설임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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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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