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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탁구가 이어주는 삶의 랠리

2026-03-16 06:00
이상진 시조시인·대구문인협회 부회장

이상진 시조시인·대구문인협회 부회장

"여보, 우리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운동으로 뭐가 좋을까?"


작년 봄, 아내가 문득 이렇게 물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있었지만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선뜻 정하지 못하고 있던 때였다.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본 끝에 우리는 탁구를 선택했다. 그렇게 시작한 부부 탁구가 어느덧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 시간, 아내의 손을 잡고 탁구장 문을 연다. 형광등 아래 파란 탁구대 위로 오렌지빛 작은 공이 톡 튀어 오른다. 라켓에 전해지는 경쾌한 감각, 서로의 호흡을 맞추며 이어가는 랠리 속에서 하루의 피로가 사라진다. 나이가 들어도 부부가 함께 호흡을 맞추며 할 수 있으면서 순발력을 잃지 않게 해주는 운동이 탁구인 것 같다.


탁구의 매력은 단순함 속의 깊이다. 라켓으로 공을 주고받는 '랠리(rally)'는 호흡과 리듬의 예술이다. 기회를 잡아 강하게 내려치는 '스매싱(smashing)'은 통쾌한 한 방이고, 상대의 공격을 낮게 깎아 넘기는 '커트(cut)'는 인내의 기술이다. 회전을 실어 전진하며 공격하는 '드라이브(drive)'는 전략과 용기의 표현이다. 혼자 맞서는 '단식'은 집중력의 싸움이고, 둘이 힘을 합하는 '복식 게임'은 배려와 팀워크의 결정체다.


탁구장에는 20대 청년부터 80대 어르신까지 한자리에 선다. 나이의 벽은 라인 밖으로 밀려난다. 순발력은 젊은이의 전유물이 아니며, 경험은 세월의 선물이다. 서로를 격려하며 공을 이어가는 모습 속에서 우리는 세대가 아닌 동료가 된다. 참으로 멋진 스포츠다.


내가 다니고 있는 스포츠클럽에는 특별히 유소년 탁구단이 있어 초등학생 선수들에게는 '공부하는 운동선수'로서 매일 기술을 익히며 인성교육과 성장 발달에 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 본다.


2025년 11월 전남 강진에서 열린 제3회 전국스포츠클럽 교류전에서 초등부의 두 선수가 각각 개인전 1위로 우승을 하고 돌아왔기에 많은 칭찬을 해 주었다. 멋진 꿈나무들의 앞날에 더 큰 영광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3월이다, 추위가 풀리고 몸도 마음도 기지개를 켤 때다. 작은 탁구공 하나가 부부의 웃음을,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를, 딸과의 추억을 이어준다. 랠리가 길어질수록 건강도 깊어진다. 가볍고 작은 공이지만 그 안에는 땀과 웃음, 그리고 사랑이 담겨 있다. 오늘도 우리는 탁구대 앞에서 인생의 랠리를 이어간다. 평생을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가장 즐거운 약속, 그것이 탁구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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