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예방지표 70%대 개선 성과
디지털 문해력 교육 병행 추진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운영하는 '건강100세운동교실'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강사의 지도에 따라 유연성 강화 운동을 하고 있다.<건보공단 대경본부 제공>
국민의 기대수명은 83.7세에 달하지만, 질병 없이 지내는 '건강수명'은 65.5세에 그치고 있다. 통계적으로 생의 마지막 18년가량을 각종 질환과 통증 속에서 보낼 수도 있다는 의미다. 본격적인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아픈 장수'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건강100세운동교실'이 노년기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실질적인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23일 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초고령화 대응을 위해 참여시설을 기존 2천86개소에서 3천895개소로 대폭 확충하고, 이용인원도 7만9천명까지 늘려 접점을 넓혔다. 2005년 도입 이후 20여 년간 어르신들의 곁을 지켜온 이 사업은 신체활동을 지도하는 차원을 넘어, 100세 시대의 활기를 되찾아주는 '국민건강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교육 성과는 과학적 지표로 증명됐다. 2025년 참여자 중 6천793명을 대상으로 신체 기능을 측정한 결과, 74.8%가 건강 상태가 개선되거나 유지되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하지근력(78.3%)과 평형성(76.4%), 지구력(76.3%) 등 고령층의 치명적인 사고인 낙상 예방과 직결되는 지표들이 고르게 향상됐다. 정서적 효과도 눈에 띈다. 우울증 개선(79.2%)과 인지기능 유지(70.1%) 결과가 확인되며, 이웃과 어울려 운동하는 과정이 노년기 고립감을 해소하는 '정신적 처방전'이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경제적 파급효과 역시 상당하다. 프로그램 참여자 1인당 연간 약 26만원의 진료비(공단 부담금)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이를 전체 참여자로 환산하면 연간 약 195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아끼는 셈이다.
올해 대구경북 지역의 운동교실은 한 단계 더 진화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국책사업인 노쇠 예방 프로그램을 도입함과 동시에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활용법과 영양 및 약물복용 교육을 병행하는 다채로운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질병의 조기 발견을 위한 국가건강검진 독려도 이어졌다. 올해 검진 대상은 짝수 해 출생자로, 만 20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2년 주기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는 만성폐쇄성질환 등 호흡기질환의 적기 치료를 위해 56세와 66세를 대상으로 폐기능 검사가 신설됐다. 암 검진의 경우 대장암과 자궁경부암은 공단이 전액 지원한다. 위암·간암 등 나머지 4개 암도 소득 수준에 따라 본인 부담이 면제되거나 10%만 적용된다.
박성희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천만 노인시대를 맞아 운동교실의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내실 있는 운영에도 전력을 다하겠다"며 "예방이 최선의 치료인 만큼, 검진을 연말까지 미루지 말고 조기에 받아 건강한 노후를 설계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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