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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성주 ‘친환경에너지타운’… 거리로 번진 갈등 주민들 “밀실행정 중단” 군청 앞 집회… 퍼포먼스·행진 속 갈등 격화

2026-03-27 17:36
27일 성주군청 앞에서 성주읍 삼산2리 주민들이 환경피해를 호소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영남일보 독자제공>

27일 성주군청 앞에서 성주읍 삼산2리 주민들이 환경피해를 호소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영남일보 독자제공>

경북 성주군이 환경시설과 지역 상생을 목표로 6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친환경에너지타운'이 장기간 가동되지 못한 채 갈등의 중심에 서 있다. 운영 방식 논란은 주민 집회로 확산되며 지역 내 갈등의 불씨로 번지고 있다.


27일 오전 성주군청 앞 광장. 삼산1리 주민 30여 명이 모여 '환경피해 지역주민 절규 호소문'을 발표하며 집회를 열었다.


현장에서는 팻말을 향해 계란을 던지는 퍼포먼스가 이어졌고, 주민들은 시가지를 행진하며 호소문을 배포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주민 동의 없는 행정으로 인해 생활권과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밀실행정을 중단하고 이주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호소문에는 축산분뇨 처리시설과 소각시설 운영으로 인한 악취와 유해물질에 대한 우려가 담겼으며, 일부 주민은 "생존권 문제"라고까지 표현했다.


갈등의 표면적 출발점은 2024년 완공된 스마트 온실 3동의 운영 방식이다.


당초 삼산1·2리 주민들은 전문업체 위탁에 합의했지만, 이후 삼산1리 측이 일부 시설의 직접 운영을 요구하면서 사업은 중단됐다.


집회에 앞서 삼산1리 주민들은 △이주 대책 수립 △쓰레기 종량제 군 판매액 매출 10% 지급 △분뇨 수집·운반권 100% 부여 △바이오가스 무상 공급 △온실 일부 직영 △신설 소각장 운영 지분(30%) 참여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요구사항은 제도적·현실적 한계로 인해 수용이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마을 간 이견이 갈리면서 합의가 사실상 쉽지 않다.


삼산2리 측 관계자는 "이미 온실 운영 방식에 대해 합의서를 작성했음에도 다시 번복되면서 신뢰가 깨졌다"며 "마을 간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갈등은 단일 사업에 그치지 않고 성주군의 향후 환경 정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주군은 현재 480억 원 규모의 통합바이오에너지화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첫 단계인 친환경에너지타운조차 정상 가동되지 못한 상황에서, 더 큰 규모의 환경시설에 대한 주민 동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숙 성주군 자원순환사업소 소장은 "마을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주민들을 위한 사업이 멈춰져 있다"며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면서도 타 지자체의 합리적인 사례를 참고해 효율적인 대안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제 행정이 책임 있는 결단으로 교착 상태를 끊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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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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