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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암 치료 경쟁 2라운드…“장비보다 시스템이 승부 가른다”

2026-03-30 15:40

방사선치료 보편화 넘어 ‘고도화 경쟁’ 진입
SGRT·AI 등 통합 치료 체계 구축 가속
병원 선택 기준, 정밀도·환자 경험으로 변화

영남대병원 의료진이 최근 차세대 방사선 치료기 헬시온 4.0 가동을 기념해 리본 커팅을 하고 있다.<영남대병원 제공>

영남대병원 의료진이 최근 차세대 방사선 치료기 '헬시온 4.0' 가동을 기념해 리본 커팅을 하고 있다.<영남대병원 제공>

대구지역 대형병원들이 잇따라 첨단 방사선치료 장비를 도입하면서 암 치료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일반적인 장비 확보를 넘어 영상 기술과 환자 추적 시스템, 인공지능(AI) 기반 치료계획까지 결합한 '통합 치료 체계' 구축으로 경쟁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영남대병원은 최근 차세대 방사선치료기 '헬시온 4.0'을 도입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장비는 고해상도 영상 기술인 '하이퍼사이트'를 적용해 치료 전 촬영하는 콘빔 CT(CBCT)의 화질을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종양과 주변 장기 위치를 보다 정확히 파악한 뒤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어 정상 조직 손상을 줄이면서 치료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앞서 칠곡경북대병원도 같은 계열의 헬시온 장비를 도입하며 한발 앞서 나갔다. 이 병원은 여기에 무표식 실시간 표면유도 방사선치료와 AI 기반 치료계획 솔루션까지 더해 치료 전 과정을 고도화했다. 환자의 미세한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기준에서 벗어나면 즉시 방사선 조사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치료 안전성과 재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두 병원의 사례는 대구 암 치료 경쟁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방사선치료 장비 보유 여부가 경쟁력의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영상 정밀도와 치료 속도, 환자 안전 관리까지 아우르는 '치료 시스템'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즉 장비 단일 성능보다 이를 어떻게 유기적으로 운영하느냐가 병원 선택의 기준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영남대병원이 도입한 차세대 방사선치료기 헬시온 4.0. 고해상도 영상 기반으로 종양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해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첨단 장비다.<영남대병원 제공>

영남대병원이 도입한 차세대 방사선치료기 '헬시온 4.0'. 고해상도 영상 기반으로 종양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해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첨단 장비다.<영남대병원 제공>

이 같은 흐름은 다른 지역 주요 병원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헬시온 장비를 기반으로 방사선치료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대구파티마병원은 고정밀 방사선치료기 '트루빔'을 앞세워 치료 속도와 정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역시 방사선치료 인프라를 유지하는 동시에 로봇수술 등 다른 치료 영역을 강화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수도권 쏠림 완화와 직결된 흐름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정밀 치료를 위해 서울 대형병원을 찾는 환자가 적지 않았지만, 지역 병원들이 첨단 장비와 치료 시스템을 잇달아 도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영상 기반 정밀 치료와 실시간 환자 추적 기술이 결합되면서 치료 정확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양성자 치료와 같은 초고가 특수 장비는 여전히 수도권 일부 대형병원에 집중돼, 고난도 치료 분야에서는 지역과 수도권 간 격차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대부분 암 환자가 받는 일반 방사선치료 영역에서는 지역 병원의 경쟁력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향후 경쟁의 핵심이 '속도와 정밀도'에서 '환자 경험'으로까지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치료 시간 단축, 대기 기간 감소, 부작용 최소화 등 환자가 체감하는 의료 서비스 수준이 병원 선택을 좌우하는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준 영남대병원장은 "헬시온 4.0 도입으로 고정밀 영상 기반 방사선 치료 환경을 구축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첨단 의료기술과 장비 도입을 통해 환자 중심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암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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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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